스마트 3D TV 확산 의미와 향후 과제

국내 `스마트 3D TV`의 구매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삼성·LG의 강력한 마케팅과 TV를 둘러싼 주변 환경 변화가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 기능은 고유의 운용체계(OS)와 사용자경험(UX)로 한번 구매한 고객을 향후에도 잡아둘 수 있는 핵심수단이 된다. 콘텐츠와 서비스 확대 등 앞으로 발전시켜야할 부분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스마트 3D TV 확산 이유= TV의 스마트, 3D 기능은 그동안 TV 모습을 획기적으로 바꾼다. 단순히 제품을 사서 방송사에서 보내준 영상물을 수동적으로 보던 것에서 탈피, 자신만의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고 필요한 정보를 검색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인터넷망이라는 인프라 발전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글로벌 기준 6억4000만가구가 브로드밴드 라인을 갖췄다. 세계 16억 인구 가운데 40% 수준이다. 북미·유럽은 물론 신흥지역도 스마트TV 도입 기반이 빠르게 갖춰지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들도 변화했다.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가 TV에서도 시청 이외에 다양한 기능, 서비스에 호응도가 높다. 스마트폰의 폭발적 성장세와 다양한 컨넥티드 디바이스 도입 확산도 스마트TV에 기회가 되고 있다. 3D 영화와 드라마 제작이 늘고 있는 것도 3D TV에 긍정적이다.

◇생태계 중요성↑= `스마트 3D TV` 시대에는 TV제조 능력 이외에 콘텐츠와 서비스 등 즐길거리 제공이 매우 중요하다. TV메이커들은 TV라는 디바이스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서비스와 콘텐츠 확보에도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스마트박스 형태의 구글TV 1.0 버전이 실패한 가장 큰 요인도 콘텐츠 부족 때문이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TV 제조사가 즐길거리까지 제공해야 한다는 부담은 커졌지만 강력한 주변 생태계를 구축할 경우, 고유 서비스로 TV 구매자를 꾸준히 붙잡아 둘 수 있다”며 “아이폰 생태계에 익숙한 사람들이 애플 제품만 고집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가 국내외 케이블TV 업계, 주요 영화·게임 등 콘텐츠 제작사와 적극적 제휴를 맺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점이 고려됐다.

◇트래픽 문제·UI 개선은 과제= 스마트 3D TV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는 소비자의 욕구라기 보다는 삼성·LG의 강력한 프로모션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실제 스마트TV를 구매한 사람 가운데 아직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검색을 이용한다는 사람은 제조사 기대 만큼 많지 않다. `3D TV를 샀는데 볼 콘텐츠가 없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나온다.

삼성과 LG는 소프트웨어개발툴(SDK) 개방으로 자발적 개발자 참여를 꾀하고 있다. 또 다양한 제휴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음성인식이나 동작인식, 얼굴인식 기능은 TV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핵심수단이다. 편리한 UI는 디지털기기 사용법에 익숙하지 않은 기성세대 이용자까지 만족시킬 중요 수단이다. 게임 등도 직관적 기술로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이 부문 역시 꾸준히 기술 발전이 필요한 분야다.

트래픽 부문도 해법이 필요하다. 주요 통신사들은 스마트 3DTV가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한다며 `TV제조사 책임론`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하지만 스마트TV는 아직 방송법·IPTV법 등 어느 법령 아래 둘 것인가도 아직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다. 국내 업체들이 관련 분야를 주도하면서 세계시장에 벤치마킹 대상이 없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스마트 3DTV를 주도하고 있지만 꾸준한 기술과 서비스 모델 확충으로 애플·구글같은 경쟁자 출현에 대비해야 한다”며 “단품 기기 판매와 달리 스마트 시대에는 생태계와 시장을 먼저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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