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개원국회 장기 공전 가능성 높아져

국회 법정 개원일을 하루 앞둔 4일 여야는 19대 국회 전반기 정·부의장 구성을 마쳤다. 하지만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 구성 협상은 진통을 거듭하며 순탄치 않은 출발을 예고했다.

이날 민주통합당은 의원연찬회에서 야당 몫 국회 부의장에 박병석 의원(대선 서갑)을 지명했다. 여당 몫 국회 의장과 야당 몫 부의장의 지역구가 모두 대전이란 진기록을 남겼다.

국회 상임위원장(총 18개) 배분과 관련해선 새누리당 11개, 민주당 6개, 자유선진당 1개의 18대 국회 비율을 새누리당 10개, 민주당 8개로 조정하자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그러나 법사위와 문방위 등 핵심 상임위원장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대해선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맡았던 법사위원장을 가져오는 조건으로 여당 몫 외통위원장과 국방위원장을 야당에 넘길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넘길 수 없고 이와 별개로 여당 몫 정무위와 국토위, 문방위 3곳 중 하나를 줘야 원구성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맞섰다.

새누리당은 5일 본회의장에 입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타결 없이 국회의장과 부의장만 뽑는 `원포인트 국회`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이어서 5일 첫 본회의는 열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의장단마저도 구성 안 하면 그것은 식물국회가 아니라 무생물국회다. 헤드쿼터가 없는 조직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한마디로 오합지졸”이라며 “임시국회가 소집된 만큼 우리는 어쨌든 내일 본회의장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이 상임위원장 10개, 의장단 2명, 정보위원장, 국회 사무총장을 다 갖고 가면서 정권을 비호하는 방탄국회로 가려 하고 있다”며 “국회의장은 여당이 맡는다고 돼 있느냐. 국회의장이나 상임위원장을 같이 합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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