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유통업계는 전반적인 어려움(HARD)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올해 이슈와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상반기 유통 키워드를 `HARD`로 선정했다.
`HARD`는 지속된 시장상황의 어려움을 반영한 것으로 고물가로 인한 알뜰 소비(High prices), 이상기후로 인한 소비 트렌드 변화(Abnormal climate), 대형마트·SSM 규제(Regulation), 새로운 상품 수요 증가(Demand for new products)의 이니셜을 조합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는 `반값`이 화두가 될 정도로 저렴한 할인 상품의 매출이 급증한 시기였다. 롯데마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PB상품의 매출이 작년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행사 상품의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10.8% 늘어 상반기 전체 매출의 26%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했다.
소비 트렌드 변화는 전년 보다 빠른 더위를 통해서도 나타났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여름 더위에 쇼핑 업계는 선풍기 등 무더위 상품을 전년보다 2주 빠른 5월 초부터 본격 판매했다.
또한 대형마트 및 SSM(대형 수퍼마켓) 규제도 상반기 큰 이슈였다. 이들 업체의 의무 휴무 및 영업시간 단축 조례안 통과로 해당 업체 5월 매출은 최대 6% 가량 감소했다. 이를 통한 향후 소비자의 움직임에도 모든 쇼핑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지막으로 쇼핑업계의 새로운 상품 다양화가 눈에 띈다. 업체의 가전전문몰, 완구전문몰 오픈은 물론 가전렌탈, 항공권 판매, 자동차 렌트 등 상품군을 확장했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올해 상반기는 소비위축과 유통업체 영업규제 등으로 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하반기 전망도 밝지는 않지만 소비자 가계 부담을 줄여 소비를 촉진해 이 같은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