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생활가전사업 `스피드` 확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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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폰·TV사업에 적용하던 스피드 경영을 생활가전으로 확대한다.

한백희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전무)은 “스마트가전은 이제 1세대를 넘어 2세대에 돌입해 있다”며 “주요 경쟁사보다 빠른 의사결정과 기술개발로 가전사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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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우선 세탁기·냉장고·에어컨·청소로봇·전자렌지 등 5대 제품의 플랫폼을 표준화한다. 주요 제품의 기본 골격을 갖춰 놓으면 향후 신제품 대응과 삼성만의 특화된 제품 구성이 가능해진다. 제품 개발이나 출시에서 `속도전`을 강화한다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사업부 업무처리에 최근 `선행관리` 개념을 도입했다. 빠른 대응과 판단을 위해 미리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예측하고, 이를 사전에 차단하고 해결하겠다는 접근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 기술변화가 빠른 분야의 업무 흐름을 비교적 완만하게 변화해 온 가전 분야로까지 확대하는 게 핵심이다. 삼성 가전부문 내, 타 사업부문과 커뮤니케이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업무 개선에도 착수했다.

삼성 생활가전사업부는 제품 사용자환경(UI)과 감성적 디자인을 주요 경쟁력으로 보고 이 부문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품에서는 삼성 제품임을 알 수 있는 고유 디자인을 강조하기로 했다. 삼성 브랜드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가전부문은 스마트 콘텐츠와 다양한 신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삼성전자 모바일솔루션센터(MSC)와의 연계를 강화한다. 서버관리와 콘텐츠,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등을 MSC와 협업한다. 삼성 스마트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운용체계(OS)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다.


한백희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스마트융합가전포럼 의장)

한백희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전무)는 “아직 움직임이 많지 않던 월풀, GE, 일렉트로룩스 등 해외 가전업체도 스마트가전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스마트`를 키워드로 확실한 차별화를 꾀하면서 각 제품별 세계 1위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경기상황이 좋지 않은 미국·유럽에서는 점유율의 획기적 상승을, 신흥시장인 아프리카·중동에서는 확실한 우위 확보를 목표로 한다. 한 전무는 시장 확대의 첨병이 될 삼성 가전제품 개발 책임자다.

가전제품 개발 방향에 대해 그는 “의식주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의 삶을 보다 풍부하고 똑똑하게 만들자는 게 출발점”이라며 “그동안은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부터는 이용자들에게 가치를 서비스하고 기기를 관리해주는 것까지 모두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한 전무는 올 초부터 스마트가전분야 산·학·연·정 협의체인 스마트융합가전포럼 의장도 맡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이고 주변 여러 생태계가 모두 `윈-윈` 하면서 세계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스마트가전을 위해서는 디바이스는 물론이고 스마트그리드, 제품별 특화된 소프트웨어와 부품, 토털 솔루션 확보 등이 모두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관련 국가규격을 조기 확정해 가전분야와 TV·폰의 융합을 꾀하고, 남들보다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전무는 또 “포럼 분과별 활동을 통해 국제 규격을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정부에도 관련 산업발전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적극 제안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 중점 방향

-현안에 대한 `선행관리` 개념도입. 사전 예측성 강화

-주요 제품별 플랫폼/외관 표준화로 조기 대응력 확보

-커뮤니케이션 속도 획기적 개선(내부, 타 부문과 연계)

-제품 UI/감성 디자인 강화

-스마트가전 콘텐츠와 관리 능력(인력/서비스) 확대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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