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준철 온오프믹스 대표 추천의 변(辯)= “나이가 어린데도 사업을 잘 꾸려가고 있고 무엇보다 기업가 마인드가 좋은 친구입니다.” 양 대표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동안까지 겸비한 김태우 모글루 대표를 추천했다. 모글루는 e북에 비디오·음성·이미지 등을 삽입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솔루션을 개발해 주목 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경영학 중간고사는 3만원으로 1주일간 장사를 하는 것이었다. 가장 많은 돈을 버는 팀이 A+학점. 그는 지역 극장과 협의해 영화관람권을 4000원에 구매해 5000원에 팔았다. 일종의 소셜커머스였다. 반응은 폭발적. 3만원으로 100만원을 벌었고 최고 학점을 받았다. 이 일을 계기로 그의 마음은 `창업을 하면 재미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창업에 뜻을 품은 그는 창업 전 회사 경험을 하고 싶었다. 우연히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로부터 인턴 추전 제의를 받은 교수님 소개로 만 20세 나이에 벤처 본고장으로 떠날 수 있었다. 현지에서 일하면서 든 생각은 `세상엔 정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수많은 스타트업 출발은 세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또래 스탠포드 창업가를 만났다. 그들이 물었다. `넌 세상을 바꾸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니?` 질문은 메아리가 됐다. 귀국한 그는 창업 준비를 시작했다. 김태우 모글루 대표 이야기다.
창업이 처음부터 순조롭진 않았다. 처음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시작했다. 그러나 함께한 개발자들이 떠났고 팀은 공중 분해됐다. 그러다 스타트업 위크엔드에서 알게된 인터랙티브 e북 팀을 만났다. 마침 그들도 팀원 이탈로 위기를 맞은 참이었다. 의기투합한 두 팀은 그날로 팀을 합치기로 결정했다. 모글루의 탄생이다.
“창업 아이템을 인터랙티브 e북으로 잡은 건 타이밍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아이패드가 막 나오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던 때였거든요. `지금 시작하면 세계 시장에서 의미 있는 기업이 될 수 있겠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창업 후 빠른 시간 내 투자를 받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시행착오도 있었다. 투자 유치 후 뽑은 직원들이 오래지 않아 회사를 떠났다. “사람을 너무 빨리 뽑은 게 실수였죠. 능력을 떠나 먼저 모글루와 같은 지향점을 가진 사람인지를 판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사람을 뽑을 때 3개월의 수습 기간을 둡니다. 신입이나 경력이나 마찬가지죠.”
모글루는 e북에 음성·비디오·이미지 등을 삽입한 유아용 인터랙티브 e북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모글루 저작툴을 사용해 부모가 자녀를 위해 직접 인터랙티브 e북 동화를 만들 수 있다.
“얼마 전 브라질 초등학교에서 메일을 하나 왔어요. 모글루 저작툴을 교육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너무 좋아한다는 내용이었죠. 우리가 만든 서비스가 브라질에서도 의미 있게 쓰인다고 생각하니 너무 좋더라고요.”
모글루의 목표는 애플과 구글 같은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것. 더불어 직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전 세계인이 알고 출근이 즐거운 직원들이 모인 곳, 김 대표가 그리는 10년 후 모글루의 모습이다.
[표]모글루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