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케이블 한 가닥으로 최대 1200Km까지 네트워크 카메라 같은 IP 단말기를 전기 공사 없이 설치 할 수 있습니다. 링(Ring) 구성으로 케이블이 중간에 끊겨도 통신은 중단되지 않습니다. 세계 최초입니다.”
국산 통신·네트워크 장비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 공공기관 진입과 해외 수출이 늘며 전문 기업들이 차세대 장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2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 `2012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KANI) 네트워크 솔루션페어`에서 국산 차세대 장비가 대거 선보였다. 백본 라우터 등 그동안 국내 업계 공급이 취약했던 분야까지 영역을 넓혔다.
삼지전자는 최첨단 ERPS(Ethernet Ring Protection Switching) 기능이 강조된 기가비트 파워오버이더넷(PoE) 스위치를 출품했다. ERPS는 최고급 캐리어 이더넷(IP 전송솔루션)에 쓰이는 기능으로 이를 PoE와 합쳐 스위치에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다.
포트당 30W까지 전원공급이 가능한 이 장비는 휴전선, 강변, 공항 등에 광케이블 한 가닥으로 네트워크 카메라, 공유기, IP폰 등 각종 장비를 연결 할 수 있다. 영하 30도에서도 동작해 옥외 설치가 용이하다.
국내 유일 백본 라우터 공급사 모바일 컨버전스는 광대역 백본 시스템 등 코어 장비를 선보였다. 상하이와 베이징을 연결하는 인터넷 사업에 쓰이는 등 수출도 활발하다.
이미 깔린 전화 전용선으로 초고속인터넷망을 구축하는 솔루션도 등장했다. 넥스컴이 내놓은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기존 구리선을 이용해 지역 자가망 구성이 가능하다. 영국과 호주 메트로 이더넷 구축 사업에 쓰였다.
정부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국산 장비 진입로를 넓히는 한편 해외수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국산 장비를 쓰는 케이스가 늘었지만 아직 정부 차원에서 뒷받침해야 할 필요가 높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와 KANI는 23일 KOTRA, 정보화진흥원(NIA)과 업무협약을 맺고 공공기관 망 고도화 산업과 국내 업계를 연결하는 바이어 초청 및 해외 로드쇼 등 국산 장비 수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일준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 국장은 “통신장비 업체를 가진 나라 중에 우리나라처럼 공공기관 도입율이 낮은 곳이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차세대 네트워크 핵심기술 개발, 내수시장 수요 창출 및 건전한 생태계 조성 등 각종 지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