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이 `차세대 통합물류시스템`을 가동한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차세대 통합물류시스템`을 시범 가동한 데 이어 오는 10월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지난 21일 일부 지역에 시범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연말까지 21차례에 걸쳐 지역별로 순차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운송·보관·하역·포워딩(국제) 등 4가지 핵심 업무용 시스템은 7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주문·정산시스템까지 통합해 10월 가동하기로 했다.
대한통운은 전 업무에 통합 시스템인 차세대 통합물류시스템을 2010년부터 개발해 왔다. 전사자원관리(ERP)를 도입해 항만하역, 육상운송, 택배, 보관 등 사업 분야에서 주문·운영·정산·회계 등 업무 전 과정 표준화를 시도, 업계 최대 범위의 IT 개발로 꼽혔다. 비즈니스인텔리전스시스템(BI) 등 경영 관리를 위한 시스템이 함께 구축된다. 해외 법인 시스템 구축 작업에도 돌입했으며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해외 버전 구축도 내년까지 완료한다.
이 프로젝트는 인수합병(M&A)으로 인해 시스템 개발 작업이 지연, 가동 일정이 연기되기도 했다. CJ는 지난해 M&A 이후 CJ GLS와 대한통운의 업무 시너지를 위해 차세대시스템 개발 방향을 수정했으며, 개발 완성에 진력해 왔다.
이 프로젝트는 전략 단계부터 시스템 개발 추진 전 과정에서 LG CNS, 아시아나IDT, 롯데정보통신 등 IT서비스 기업을 비롯해 액센츄어, 한국IBM, 삼정KPMG 등 외국계 컨설팅 기업 등 다수 기업이 참여했다.
특히 삼성SDS의 자회사 EXE씨엔티가 핵심 파트너로 참여했다. 창고관리시스템(WMS), 운송관리시스템(TMS) 등 물류 관련 핵심 IT 구축과 컨설팅을 맡았다. 지난해까지 삼정KPMG가 맡았던 주문 및 정산 영역도 EXE씨엔티가 맡아 마무리 개발작업을 진행중이다.
삼정KPMG가 한 차례 실패한 개발 작업을 올해부터 EXE C&T가 바통을 이어받아 마무리 중인데 대한통운 인수전 당시 맞붙었던 CJ와 삼성이 올초 대한통운의 IT 프로젝트에서 손을 맞잡은 셈이다.
CJ대한통운이 WMS, TMS 영역에 삼성SDS가 자체 개발한 `첼로` 공급망관리(SCM) 모듈을 도입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삼성SDS는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국내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첼로 시스템 구축을 확대하고 있으며 SCM 솔루션의 대외 공급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성공적인 시범 가동으로 본 가동을 위한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본사와 해외 등 전 사업장이 사용하면서 보다 정확한 정보를 통해 빠르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