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 축조공정을 단순화시켜 해수나 오염수를 담수화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최태인) 에너지플랜트안전연구실(과제책임 박창대 선임연구원)은 기존 태양열 해수담수기에 필수였던 태양열 집열기와 축열조, 진공장치 및 기밀 구조를 없앤 상압 방식의 태양열 해수담수기 제조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술은 처음 공급한 열을 증발에 사용한 뒤 증발된 증기의 응축 잠열을 다시 증발에 이용할 수 있다. 공정이 단순해 별도 유지 인력이나 정비기술이 필요 없다. 태양열뿐 아니라 소형 발전기의 배기가스 폐열 등과 같은 저급 열원으로도 복합 운전이 가능하다. 태양열이나 폐열을 각각 단독 열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 공정을 이용할 경우 담수생산량도 ㎡당 15㎏까지 생산할 수 있다. 기존 공정으로는 ㎡당 10㎏ 이하를 생산했다. 태양열과 5㎾급 발전기의 배기가스 폐열을 같이 이용할 경우 담수생산 능력은 40㎏/㎡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기존 태양열 해수담수기는 태양열 집열기에서 모아진 열을 축열조에 저장한 후 열 교환을 통해 해수를 증발시켜 담수를 모았다. 그러나 이 방식은 열 교환 과정에서 열 손실 등이 심한 단점이 있었다. 제작비용이 비싸고 유지 보수에 어려움도 따랐다.
박창대 선임연구원은 “하루 1만 톤 이하의 중소형 담수플랜트 시장이 전체 담수플랜트 시장의 약 40%를 차지한다”며 “중소형 규모 시장에서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