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의 중동 재건시장 진출에 그룹 계열사들 역량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최근 재무구조 안전화 차원에서 비상장 계열사와 자원개발 지분 매각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동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이 돌파구가 될 지 관심사다.
STX는 발전플랜트를 중심으로 철강·화학 등 중동 재건 인프라 시장의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0일 밝혔다. 플랜트 엔지니어링은 STX가 2020년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분야다.
시발점은 다음달 준공 예정인 900㎿급 이라크 디젤발전플랜트다. 이 사업은 100㎿ 디젤발전소 총 25기를 건설하는 3조원 규모의 대단위 프로젝트 1단계 사업이다. 한국기업으로는 이라크 현지에서 플랜트 설비를 준공하는 첫 사례다. STX는 이라크 국영정유회사로부터 1500억원대의 디젤발전플랜트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철광석 광산개발 및 대규모 산업단지 플랜트를 수주했다.
STX가 플랜트 엔지니어링을 중심으로 중동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경쟁력은 그룹사 인프라를 총동원한 속도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라크는 전쟁 후 국가인프라 재건이 시급한 만큼 STX의 기술력과 사업 속도 측면에서 궁합이 맞아 떨어진다.
실제 STX는 이라크 디젤발전 1단계 사업을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해 준공까지 불과 1년을 앞두고 있다. STX엔진의 경우 엔진생산을 맡아 3개월 만에 196대의 발전세트를 만들어내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주요 설비를 모두 국내에서 제작해 선박으로 운송,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법도 공기를 단축하는데 일조했다. 조선·해운·엔진·중공업 등 설비제작에서 운송과 건설까지 모든 인프라가 계열사에 마련되어 있다 보니 빠른 업무가 가능하다.
강덕수 회장이 이라크 정부와 기업에 심어준 신뢰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강 회장은 2010년 빈번히 발생하는 테러에도 이라크 총리와의 최종협상을 위해 출국길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첫 출장지역을 중동 5개국으로 잡을 정도로 애정이 각별하다. 이라크 디젤발전플랜트 준공을 한 달 남긴 시점에서 현장경영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에는 명지의료재단과 한국형 병원수출 MOU를 체결해 현지 신규병원과 병원 현대화 사업에 공동 진출하는 등 기업이미지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STX는 중동 재건 시장에 가장 기초가 되는 발전플랜트를 우선으로 철광·화학 분야로 플랜트 엔지니어링 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김성수 STX 홍보팀장은 “조선에서 해운·에너지·중공업 등 STX 사업은 하나의 연결고리로 확대되어 왔다”며 “플랜트 엔지니어링은 그동안 해왔던 사업 노하우의 집합체와 같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