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상도 광학 카메라로 지구 전역 관측
우리나라 세번째 다목적 실용 위성 아리랑 3호가 18일 발사에 성공했다.
아리랑 3호는 해상도 0.7m(서브미터)급 광학 카메라를 이용해 한반도를 포함한 지구 전역을 관측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고해상도 광학 카메라는 흑백으로 찍을 경우 70cm 물체를 하나의 점으로 인식한다”며 “차량 종류는 물론 도로 위 방향표시를 깨끗하게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컬러로 인식할 경우 흑백보다 해상도가 떨어져 가로세로 각 2.8m 물체를 한 점으로 식별한다. 아리랑 3호는 2006년 발사돼 현재까지 사용하는 아리랑 2호보다 약 2배정도 기능이 향상됐다. 아리랑 2호는 흑백 해상도 1m급이다.
아리랑 3호는 지상에서 685km 떨어진 하늘 궤도를 98분 주기로 하루에 14바퀴 지구를 돌며 지상 상황을 디지털 영상으로 촬영한다. 속도는 초속 7.4km로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데 10여분 걸린다. 최해진 항우연 아리랑 3호 사업단장은 “새벽 1시 30분과 오후 1시 30분 전후로 하루에 두번 한반도 하늘을 지나간다”고 말했다. 오전과 오후에 한 차례씩 한반도를 지나기 때문에 낮 시간에 발생하는 대형 사고를 관측할 수 있다.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3차원 지도를 만들어 홍수·가뭄 등 천재지변이나 재난 상황을 입체적으로 알 수 있다. 아리랑 2호의 경우 아이티 대지진과 일본 동북부 대지진 현장을 촬영해 피해규모를 파악하기도 했다.
아리랑 3호는 2004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총 2826억원의 사업비가 들었다. 항우연과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 두원중공업, 한화, AP우주항공, 세트렉아이 등 국내 민간기업에서 연간 2400명이 개발에 뛰어들었다.
아리랑 3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2호와 3호, 국내 첫 정지궤도 통신해양위성 천리안 등 3기의 위성을 운용하게 됐다. 민간에서는 통신위성 무궁화 5호, 올레 1호, 한별위성을 운용하고 있다.
정부는 아리랑 3호를 포함해 아리랑 5호도 하반기에 쏘아 올릴 계획이다. 아리랑 5호는 야간이나 비가 올 때도 촬영이 가능한 전천후 레이더 장비를 갖췄다. 아리랑 3호와 아리랑 5호가 궤도에 들어서면 현재 하루 0.7회에 머물고 있는 한반도 관측횟수가 하루 3.5회로 늘어난다.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나로호 위성궤도 진입 성공여부를 가릴 나로과학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다. 연말에는 우주 및 지구 관측 임무를 수행할 과학기술위성 3호도 발사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