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양광 R&D 허브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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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박막 태양전지 등 차세대 태양광 기술이 각광을 받으면서 우리나라가 태양광 연구개발(R&D)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높은 기술력과 과감한 투자성향, 전문인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해외 투자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생고방에 이어 미국 스타이온이 최근 우리나라를 CIGS 사업의 거점으로 삼았다.

생고방과 현대중공업의 합작사인 현대아반시스는 연말부터 시제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스타이온은 2014년까지 300㎿ 규모 공장을 대구에 건설한다. 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의 계획을 감안하면 3~4년 내 국내에 총 1GW 이상의 CIGS 생산설비가 들어서게 된다.

CIGS는 결정형과 달리 제조공장이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닌 R&D 센터 역할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CIGS는 아직 성숙되지 않은 새로운 분야로 지속적인 성능개선 작업이 필수이기 때문에 생산환경이 우수한 R&D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자체 수요가 부족함에도 해외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제조공장을 건설하는 이유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유리를 사용하고 대면적화 기술이 관건이라는 부분 등에서 CIGS는 LCD와 유사점이 많다”며 “우리나라는 LCD 사업에 강점이 있어 이미 CIGS 관련 R&D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럽 등 주요 수요처와 멀어 물류비가 증가함에도 한국을 선택한 것은 생산기술 혁신에 가장 적절한 곳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R&D를 뒷받침 하는 우수한 인력이 풍부하고 투자성향이 과감한 점도 우리나라가 가진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는 유럽·미국·일본 등은 인건비가 높고 과감한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초기투자비가 많이 드는 CIGS 사업에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박정우 현대아반시스 이사는 “CIGS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와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가 필수”라며 “우리나라는 노하우와 실적은 부족하지만 우수한 인프라와 과감한 투자 마인드 등에서 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추진 중인 CIGS 사업 현황

자료=각사취합

한국, 태양광 R&D 허브로 떠오른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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