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생명연 오창 캠퍼스 가보니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정혁) 오창 캠퍼스가 중부권 바이오벨트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오송 생명과학단지와 대덕특구를 연계하는 BT트라이앵글의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창 캠퍼스 바로 옆에는 자기공명영상(MRI) 장비 등 첨단 장비를 갖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오창 분원이 포진해 있다. 지난 16일 생명연 오창 캠퍼스 바이오의약연구소를 돌아봤다. 이날 생명연은 국가영장류센터내 미래형동물자원동 준공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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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연이 공개한 미니무균돼지 3마리.

바이오의약연구소는 국가영장류센터와 바이오평가센터, 의생명마우스센터, 화학생물연구센터, 천연물의약연구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연구원은 300여명이다. 바이오 신약과 바이오 장기, 재생의약 연구가 한창이다.

이날 준공한 국가영장류센터 산하 미래형동물자원동만해도 최첨단 생명공학의 꽃이라 불리는 바이오 이종장기를 연구한다. 영장류와 미니돼지 복합 인프라 시설로는 세계 최초다.

바이오의약연구소는 이번 미래형동물자원동 준공으로 300두 규모의 특정병원체가 없는 무균미니돼지 사육시설과 바이오안전레벨(BSL)-3 시설을 확보하게 됐다. 생명연이 청정도가 최고 수준에 가까운 BSL-3 시설을 구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바이오장기 및 재생의학 연구를 지원할 3테슬라 MRI, 혈관조영시설, 초고속유세포분리기, 공초점현미경 등도 함께 갖췄다.

장규태 국가영장류센터장은 “BTL-3 시설은 공기 오염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음압 및 양압 장치와 7중문으로 설계됐다”며 “향후 무균돼지 국내 시장 규모는 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생명연은 무균돼지 3마리를 공개했다. 생명연은 현재 형질이 고정된 25~30㎏짜리 미니 무균돼지 2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실험용 원숭이 240마리도 보유하고 있다.

김선욱 국가영장류센터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장기이식 대기자에 비해 공여자 수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 왔다”며 “간경화나 신부전증과 같이 장기가 손상된 경우, 환자가 최적 장기를 이식받을 때까지 생명연장을 시켜줄 수 있는 대체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때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 시킨 미니돼지 장기가 이 같은 환자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중요한 대체수단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혁 원장은 “오는 2013년 산학연 산업화 지원 인프라 시설 바이오상용화센터까지 완공되면 바이오신약 및 재생의학 연구개발을 위한 핵심 인프라는 대부분 구축되는 셈”이라며 “궁극적으로 인간의 대체장기를 개발하는 미래 바이오산업을 활성화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창=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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