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주총시즌을 맞아 잇따라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정관 변경 작업을 벌이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동양증권, 신영증권, 유화증권, 키움증권, 한양증권, HMC투자증권, KTB투자증권, SK증권 등 10여개 증권사가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CEO 교체다.
대신증권은 지난 2006년부터 이끌었던 노정남 대표가 물러나고 나재철 부사장이 후임으로 내정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동양증권도 유준열 사장을 대신해 이승국 전 현대증권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전상일 동양증권 부회장은 NH농협증권 대표로 내정돼 이사회 승인을 받게 된다.
사외이사로는 증권 및 유관업계 인사들이 대거 자리를 옮겼다. 정태철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키움증권 사외이사에, 장건상 전 금융투자협회 부회장은 HMC투자증권 감사위원으로 내정됐다.
정관 변경도 올해 이슈다. 동양증권, 이트레이드증권, 키움증권, NH농협증권, HMC투자증권 등은 이사들의 책임을 감경하는 조항을 신설한다. 개정상법은 이사의 책임한도를 최근 1년동안 받은 보수액의 6배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선 면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12월 결산법인이 이사 책임 감경 조항을 신설하려다 주주 반대에 부닥친 바가 있어 증권사 일반 주주들의 반대도 예상된다.
감사위원회가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도록 정관을 정비한 증권사도 있다. NH농협증권과 KTB투자증권은 감사위원회가 필요하면 이사회 소집을 청구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감사위원회는 필요에 따라 증권사 비용으로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구할 수도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