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의 열정이 IT를 산업현장은 물론이고 교통, 항만, 도시 등 우리 삶 속에 녹여냈다. IT는 시간이 지날수록 똑똑해진다. 사람의 음성을 인식하는 단계를 넘어 이해하고 반응한다. 에너지 사용량도 최적화로 줄여주고 사람 건강까지 챙긴다. IT가 스마트 라이프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WIS 부대행사로 열린 ITRC포럼에는 전국 26개 대학 34개 연구센터가 에코·스마트·휴먼·인더스트리·시티·네트워크 등 6개 그룹으로 나뉘어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였다. ITRC는 대학 내 연구센터로 연구뿐만 아니라 고급 인력을 활용해 IT 분야 핵심기술 및 응용기술을 개발하도록 정부 차원에서 돕고 있다.
ITRC 포럼은 매년 열리지만 성과는 늘 놀랍다. 대학생의 무한한 상상력과 열정은 이종 사업을 IT로 녹여 해마다 결실을 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여러 분야에 활용한 연구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성균관대학교 지능형 HCI 융합연구센터는 스마트폰을 동작 인식형 리모컨 기능을 가진 `닌텐도 위`로 만들었다. 앱만 내려 받으면 된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가속도 센서를 인식해 TV에 해당 정보를 송신하는 방식이다.
음성을 인식하는 것도 모자라 이해하고 원하는 정보를 내놓는다. 스마트폰에 대고 묻기만 하면 된다. 마치 만물박사와 대화하는 느낌이다.
스마트폰을 차량이 아닌 선박용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한 사례도 있다. 목포대학교 해양텔레매틱스기술개발센터가 내놓은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선박 내부 서버에 저장된 해양지도를 이용, 최적의 항로를 알려준다. 목포대학교는 선박 주요 설비에 센터네트워크(USN)를 부착, 감지한 정보를 이용해 선박의 상태를 파악하고 고장을 사전에 예방하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국민대학교 에너지·IT융합연구센터는 전기차의 충전상황을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충전 용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시대도 열릴 전망이다.
경북대학교 U-헬스케어 융합 네트워크 연구센터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생체 정보 모니터링 및 환자정보 조회 시스템을 선보였다. 사용자의 혈당계와 혈압계, 체중계, 만보기 등에서 얻은 생체 정보를 토대로 필요한 의료 정보를 스마트폰에 전송해주는 방식이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위치기반 정보를 활용해 구급차에 제공하기도 한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