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5일부터 18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WIS(World IT Show, 월드 아이티 쇼)에서 국내중소벤처기업의 작은 부스가 참관객들의 화제에 올랐다. 화제의 기업은 국내 동영상광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벤처기업 ㈜시맨틱렙홀딩스(대표 김안종)다.
시맨틱렙홀딩스의 부스는 WIS전시회에 참여한 업체들처럼 조그만 한 귀퉁이 부스에 불과했지만, 참관객들과 해외 유력매체 취재기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해당 부스를 방문했을 때 눈에 들어오는 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벽걸이TV 한 대가 놓여있었다. TV화면에서는 FIVA라는 동영상광고 홍보영상이 쉼 없이 돌아가고, 부스 벽에는 해당 회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알리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일반적인 전시회 참가업체의 부스 풍경과 유사한 광경에서 별로 특이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해당 회사의 소개영상에서 그 비밀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바로 이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월 순수이용자수가 무려 2245만명, 하루에 서비스를 이용하는 순수 이용자수가 무려 375만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순수이용자수 2245만명이란 의미는 한국 인터넷 이용자 수 3800만명의 약 2/3정도가 이용한다는 것으로 하루 인터넷 이용자 10명중 1명이 이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최근 많은 이용자수를 확보하고 있는 페이스북이나 얼마전까지 국민적 서비스로 열풍이 불였던 싸이월드와 이용자수에서 별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다. 바로 국내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인 것이다.
이 비밀스런 내용은 FIVA(Fade In Video AD)라고 부르는 상품에 있었다.
FIVA는 ㈜시맨틱렙홀딩스(www.semanticrep.com)가 개발하여 서비스하고 있는 동영상 광고 플랫폼이다. 언제부터인가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면 서서히 떠오르는 TVCF 동영상광고를 한 두 번씩 경험했던 적이 있을 터인데, 바로 이 회사의 서비스였던 것이다.
해당 광고는 사용자PC에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강제로 노출시키는 방식이 아닌, 언론사나 커뮤니티 등 매체들과 계약을 체결한 후 인터넷 이용자가 이 매체들의 웹사이트에 방문 했을 때 보여 지도록 하는 ‘TV-온라인-모바일-SNS’를 통합한 신개념 디지털융합 광고 상품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WIS전시회에서 이 작은 벤처기업이 주목받는 점은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대다수의 디지털 광고방식과 플랫폼은 해외에서 시작되고 개발된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기업은 글로벌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디지털광고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해외로 수출하려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WIS전시회 현장에서 일본 유력매체 취재기자와 인터뷰 중에 만난 강용일 전략마케팅본부장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묵묵히 개발에만 매진해온 직원들이 고생 끝에 내놓은 광고 플랫폼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마케팅과 영업이 안 되면 성공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임직원들에게 다행히 최근 서비스 이용자들과 광고주들의 반응은 대단히 호의적이라 임직원들이 즐거운 비명과 함께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귀 뜸해 주었다.
최근에 각광받는 새로운 광고시장인 모바일광고 시장보다 사업 진입장벽이 더욱 높은 동영상광고 시장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최고의 글로벌 회사가 되겠다는 국내 벤처기업의 패기와 열정이 기분 좋게 느껴지는 강소기업 시맨틱렙홀딩스의 전시 부스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참관객들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소민영 기자 som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