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시장 열렸지만 "축포는 아직 일러"...중견·중소 IT서비스 `대책` 선행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가운데 IT서비스 산업의 구조적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제기됐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김대훈)는 1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IT서비스산업의 발전적 미래를 위한 대·중소 협력 방안`을 주제로 IT서비스미래포럼을 개최, 이 같은 문제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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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회관에서 10일 개최된 `IT서비스산업의 발전적 미래를 위한 대중소 협력 방안`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시장 기능을 잃게한 IT서비스 산업의 불균형이다. 국내 30대 그룹 중 28개 그룹이 IT서비스 자회사나 관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LG CNS·SK C&C 등 상위 3개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는 등 `그룹 계열사 시장`을 보유한 구조적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병태 KAIST 교수는 “IT서비스 산업은 고급 인력으로 저부가가치 일을 하는 3D 산업으로 전락했다”면서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구매력이 매우 낮고 가격 경쟁이 극심해 사실상 시장 기능이 마비된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 개입 효과도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SW산업진흥법 개정안 통과로 1조2000억원 규모의 공공 정보화 수혜 기업으로 지목된 중견 기업도 축포를 터뜨리기엔 이르다. 중견기업을 대기업 보다 지배력이 없고, 중소기업 우대정책에서는 대기업이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낀 세대`에 비유했다. 공공시장에서 글로벌 IT 서비스업체 진출 가능성도 위협 요인이다.

백종현 대우정보시스템 상무는 “개정안 통과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수행 역량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대기업과 상생협력모델 수립, 장인정신 발휘, 품질 향상 노력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중소SW기업의 해외 동반 진출 및 협력으로 새로운 기회 창출도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중소기업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인력 및 품질 투자가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문 중소 IT서비스 기업을 대변한 최창석 인밸류비즈 대표는 “중소기업은 인재 확보·육성·유지, IT서비스 품질체계 수립 등 과제를 해결해 수행역량과 기술·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주처를 대표한 김병철 대신증권 전무는 “IT서비스기업과 발주처 모두의 노력이 요구된다”면서 “제안서 보상제도, 분할계약제도, 기능점수방식 적용 및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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