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 포커스]'중국산'이라 무시? 현대차는 역시 현대차…

거침없는 질주, 베이징 현대 생산 공장을 가다

자동차 조립 라인은 한국에서 보던 모습과 별 차이가 없었다. 작업자들은 모두 여유 있어 보였고, 자신 앞에 작업대가 도착하면 자기가 맡은 부속품을 능숙하게 조립했다. 무거운 부품은 로봇이 장착을 도왔고,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작업의 성격에 따라 작업대는 위아래로 자동으로 조절이 됐다. 작업자들의 생김새도 한국과 비슷하고, 그 라인에서 생산되는 차들에는 모두 현대마크가 붙어 있었다. 하지만 여기는 중국의 `베이징 현대` 제 2공장 조립 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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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4일, 베이징 모터쇼를 취재한 그 다음 날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생산현장 중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현지공장을 방문했다. 낮은 품질의 대명사인 `중국산`이라는 말에서 느끼게 되는 선입견은 베이징 현대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현대차들이 한국산, 미국산과 동일한 수준의 품질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짧은 시간 생산라인을 둘러 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중국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해 정몽구 회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이 지난 2001년, 그리고 이듬해 5월 `베이징자동차그룹`과 합작계약이 체결되었고, 그 해 12월에 첫 중국산 현대 EF쏘나타 생산이 시작됐다. 회사 출범 7개월 만에 공장을 준공하고 신차를 생산한 현대의 놀라운 성과는 이곳에서 `현대속도`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그리고 우수한 품질력까지 인정을 받으면서 글로벌 메이커 중에 가장 늦게 중국시장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속도의 성장을 이룬 현대는 현재 중국 내 5대 자동차 메이커가 되었다.

현대차의 신화를 이루어 낸 베이징현대 1, 2공장은 약 198만㎡ 부지에 연간 60만대 생산규모를 갖추었으며, 이 중 기자가 방문한 2공장은 5개의 차종이 한 라인에서 혼류생산 되고 있었다. 베이징현대 공장은 진출 1년 5개월 만인 2003년 5월 중국 내 자동차 회사 중 최단기간 10만대 생산을 돌파하였고, 지난해 8월에는 중국 진출 9년 만에 중국 내 자동차업체 중 최초로 최단기간 300만대 생산이라는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60만대 생산 규모의 이곳 베이징현대 공장에서 70만대가 넘는 생산을 기록했다. 그리고 오는 7월에 역시 30만대 규모의 제 3공장 준공을 준비하고 있는데, 최대 40만대 생산이 가능한 이 공장이 준공되면, 연 1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러한 중국에서의 괄목한 만한 성장의 중심에는 중국 현지 전략형 모델인 위에둥이 있었다. 위에둥은 아반떼 HD를 중국 환경에 맞게 개조한 첫 현지 전략형 모델로 지난 2008년 4월 북경현대 2공장 준공과 함께 출시됐다. 위에둥은 출시 이후 2012년 3월까지 총 794,509대, 51개월 간 월평균 15,578대 정도가 판매된 북경현대의 베스트셀링 모델이 되었다. 위에둥은 이번 북경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된 량둥(아반떼 MD 개조차)에게 곧 자리를 물려주게 된다.

현재 2공장의 주력 생산 모델은 YF쏘나타와 투싼ix다. YF쏘나타는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연속 1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소형차 위주의 중국 시장에서 중형차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올해 1월, 중국 CCTV가 선정하는 `2011년 올해의 차`에서 디자인, 동력성능, 연비, 안전성 등 평가 항목 전 부문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중형차 부문뿐 아니라 전체 평가 대상 차종 중 1위에 오르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7월 준공 예정인 3공장은 준공과 함께 량둥 생산을 시작하며, 11월에는 싼타페도 생산하게 된다.

한편, 현대차는 에쿠스와 로헨스(제네시스), 로헨스 쿠페(제네시스 쿠페) 등 럭셔리 모델은 현지 생산이 아닌 수입차 형태로 중국에 판매하고 있다.

박기돈 기자 nodikar@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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