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3사3색 마케팅…SKT `콘텐츠` KT `속도` LG유플러스 `커버리지`

지난달 29일 `0시`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열차 운행이 중단된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계속 모여들었다. 400여명의 젊은이들이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DJ 믹싱 음악에 맞춰 춤을 추자 지하철 플랫폼이 마치 클럽처럼 변했다. 타이거 JK와 윤미래가 등장하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행사 이름은 `즐겨바라 무제한 뮤직선포식`. SK텔레콤 페이스북을 통해 당첨된 400명이 초대돼 음악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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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는 SK텔레콤이 LTE 콘텐츠 서비스인 `멜론 익스트리밍` 마케팅의 일환이다. 월 6000원만 내면 별도 데이터 통화료 없이 멜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또 LTE62 이상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T 프리미엄(Freemium)`을 통해 지난 4월부터 연말까지 영화·드라마·만화·게임·이북 등 월 2만원 상당의 유료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건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이렇듯 SK텔레콤의 LTE 마케팅 차별화 포인트는 콘텐츠·서비스다. 지난 3월 연령대와 사용 행태에 최적화된 `모바일 라이프팩`을 내놓은 데 이어, 콘텐츠 이용료와 데이터통화료를 묶어 70%에 할인 제공하는 `프리 T 라이프팩` 등을 속속 내놓고 있다.

KT는 `속도`에 주안점을 둔 마케팅을 한다. 2세대(G) 서비스 종료를 기다리느라 출발이 늦었지만 기존 3G CCC 기지국에 LTE 장비를 추가하는 `플러그 인` 방식을 통해 다른 회사보다 3배 빠른 4개월만에 전국망을 구축했다. KT의 LTE 브랜드 `LTE 워프(WARP)`는 트래픽 상황과 가입자 분포에 따라 기지국의 용량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여러 셀 기지국을 하나로 묶어 가상의 단일 기지국으로 운영하는 일종의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이를 쉽게 표현하기 위해 저작권료로 톱스타급 섭외 비용이 드는 스타워즈의 캐릭터 `다스베이더`를 전속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KT에 따르면 4월 초 전국 126개 지역에서 LTE 속도를 비교 실험한 결과 전체 4130여회 중 약 80%인 3280회에 KT가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속도에 대한 자신감을 배경으로 KT는 전국 150여개 매장 `속도 체험존`에서 경쟁사와 속도 비교를 할 수 있는 `워프 챌린지` 행사도 진행 중이다.

`세계 최초 LTE 전국망` 타이틀을 거머쥔 LG유플러스는 촘촘한 커버리지가 핵심 차별 요소다. 전국 84개 도시는 물론 20개 국립공원, 80개 군과 889개 군·읍·면, 이를 연결하는 지방국도에서도 LG유플러스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TE를 상용화한지 9개월만에 구축한, 인구 대비 99.9% 수준의 완벽한 커버리지다. 지난해부터 서비스 커버리지와 가입자 용량을 담당하는 LTE 소형 기지국(RRH) 6만5000개를 전국에 구축하고 건물 내부 및 지하 공간의 서비스를 위한 인빌딩 중계기와 일반중계기도 빼곡히 깔았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마케팅에서도 커버리지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힘을 쏟는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맺으면 `세계 최초 LTE 전국망, 세계 최초 플친 광고 시사` 메시지가 발송된다거나, 여수 엑스포 전시장에도 `전국망 축소판인 LTE 중계기 설치로 기술력을 뽐내는 등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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