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개발·오염되지 않은 두 곳. 남극과 북극, 바로 극지다. 극지를 둘러싸고 각국의 소리 없는 경쟁이 치열하다. 과학기술과 경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극지는 대기권, 지권, 수권, 빙권, 생물권 등 기초과학 육성을 위한 천연 과학 실험장이다. 환경 변화에 가장 민감해 지구 기후변화 연구에 최적지다. 극지에서 지구 환경변화의 전조를 읽을 수 있다.
남극 운석은 태양계가 생길 당시 우주 모습은 물론이고 지구 탄생 초기의 비밀을 푸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경제적 가치도 막대하다. 세계 원유와 가스 매장량 25%가 북극해에 묻힌 것으로 알려졌다. 남극에도 석유와 천연가스를 비롯해 청정연료인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매장돼 있다.
우리나라는 극지의 환경변화 감시와 자원개발을 위해 지난 1987년 한국해양연구원 부설로 극지연구소를 개설했다. 최근 극지연구소 거취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해양연구원이 국토해양부 소속 한국해양과학기술원으로 재출범함에 따라 극지연구소 소관 문제를 두고 양 부처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극지연구소는 해양연 부설기관이지만 연구 분야는 해양연과 구분된다. 해양연구 대상은 연안과 대양, 심해, 해저다. 반면에 극지연구는 극지에서 지구 생성의 비밀과 기후변화, 행성물질 진화, 극지생물, 우주와 천문을 연구한다. 극지연구 대부분은 장기·기초연구다. 경제적 사업 비중은 10%도 채 안 된다. 특히 극지연구는 남극조약 등 국제조약에 따라 이뤄진다. 대부분의 국가가 해양연구기관과 별도로 극지연구기관을 두고 있다.
극지연구소엔 분명히 과학과 경제적 측면 두 가지 목표가 있다. 아직 과학연구 비중이 더 크다. 과학 활동으로 접근하고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는 연구 활동으로 우리나라의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 단순한 조직 불리기 차원의 거취 논쟁 대상이 결코 아니다.
윤대원 벤처과학부 차장 yun1972@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