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LTE 반격 나서라" 특명

롱텀에벌루션(LTE) 경쟁에서 뒤처진 KT가 반격에 나섰다. 이석채 회장이 직접 지휘봉을 잡았다.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10월 LTE 핵심장비인 `캐리어이더넷` 구축을 시작한다. 캐리어이더넷은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 전송 장비로 4세대(G) 통신을 완성하는 핵심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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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그동안 캐리어이더넷 도입을 결정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연초 PTN(Packet Transport Network) 등 관련 기술 조사에 나섰지만 1분기가 지나도록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의사결정이 급물살을 탄 것은 이석채 회장이 전면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 달 중순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해 차세대 네트워크 전략 보고를 받고 이례적으로 직접 “캐리어이더넷 구축을 서두르라”고 지시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경쟁사 상황을 일일이 언급하며 대반격을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KT 사정에 정통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망 구축이 빠르게 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질책의 성격도 있었다”며 “경쟁사끼리 양강체제를 구축하는데 KT가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도 반영됐다”고 전했다.

이 회장이 캐리어이더넷을 지목한 까닭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인프라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지난해 구축을 시작한 캐리어이더넷은 구세대 기술이 섞인 `하이브리드` 방식이기 때문이다.

4월 말 기준 KT LTE 가입자는 50만여명으로 1위 SKT에 20% 수준이다. 2위인 LG유플러스도 KT와 4배 가까이 격차를 벌렸다. KT로선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장비 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늦게 출발해도 막강한 유무선 인프라를 앞세워 금방 따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KT에 있었는데 최근 들어 생각이 바뀌는 양상”이라며 “VoLTE(LTE 음성통화서비스) 등 관련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이런 변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오는 10월 VoLTE 서비스를 비롯해 900㎒ 대역 개방 등으로 추격에 나설 계획이다. 2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연내 4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하반기 갤럭시S3, 아이폰5 등 이른바 전략폰 출시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가입자 순증 추세로 봤을 때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으면 연말까지 LTE 순위 변동은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 반전을 마련하기 위한 요금, 단말기, 인프라 등 각 분야에서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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