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 위태 '노키아' 비장의 무기는 결국 이것?

HTC·RIM·뷰소닉 상대 소송 제기

노키아가 `특허` 무기를 빼들었다.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노키아는 최근 들어 자회사 매각 추진에 이어 휴대폰 경쟁사들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에 나섰다. 경영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모두 내놓을 태세여서 특허전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노키아는 2일(현지시각) 휴대폰 업체 HTC, 리서치인모션(RIM)과 태블릿PC 업체 뷰소닉을 상대로 각각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미국과 독일 법원뿐만 아니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도 제기, 특허전을 상당 기간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는 미국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HTC와 뷰소닉을,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 HTC와 RIM을, 미 ITC에 HTC를 상대로 각각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독일 만하임과 뮌헨 법원에는 세 회사를 모두 제소했다.

노키아는 이번 소송에서 총 45개 특허가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2중 기능 안테나와 모바일 기기용 전력관리, 멀티태스킹 내비게이션, 모바일 이메일 첨부 파일 검색 특허 등이 포함됐다. 노키아는 지난 2005년 퀄컴, 2009년에는 애플과 특허전을 벌였으나 이번과 같이 무더기 소송은 처음이다.

노키아의 울라 제임스 지식재산권 담당 이사는 “노키아가 특허권 침해로 이번 소송과 같이 광범위하게 다른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처음”이라며 “노키아 역사상 이례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언론들은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리면서 휴대폰 실적이 악화된 노키아가 이번 소송을 통해 자금 확보는 물론이고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노키아는 현재 3만여개 특허를 보유, 에릭슨·퀄컴 등과 함께 세계 최대 휴대폰 관련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특허전에서 이긴다면 상당한 수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키아는 지난 1분기에만 지재권 수익으로 5억유로(약 7430억원)를 벌어들였다.

한편 노키아의 제소에 HTC는 “지난 2003년 이후 노키아의 핵심 무선 특허를 사용하고 있다”며 “현재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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