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CEO 희망릴레이]<2>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대표

◆심여린 스픽케어 대표의 추천의 변(辯)=“제가 즐겨 사용하는 앱일뿐만 아니라 소상공인과 동반성장을 목표로 사업을 시작한 취지가 너무 좋았어요.” 심 대표는 추천 스타트업 CEO로 `배달의 민족`으로 유명한 어플리케이션 개발사 `우아한 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를 꼽았다. `배달의 민족`은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인근 배달 음식점 정보를 제공하는 대표 배달 전문 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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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대표

벽돌로 디자인 한 사무실에 들어서자 은은한 음악이 흐른다. 높은 천장에 칸막이 하나 없이 탁 트인 사무실은 예쁜 커피숍이다. 창문 밖 풍경 주인공은 벚꽃이 만개한 석촌호수. 짧은 신호등 하나만 건너면 언제든 도심 속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스타트업 기업치고 이렇게 럭셔리한 업무 환경을 갖춘 곳이 또 있을까. 우아한 형제들은 그야말로 우아한 곳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사무실이 예쁘다고 꾸미는데 돈이 많이 들진 않았어요. 비용 대신 아이디어가 많이 들었죠. 사무실을 석촌호수 앞에 얻은 것은 직원들의 바람 때문입니다. 직원들과 작성한 버킷리스트에 `한적한 곳에 위치한 회사`가 있었거든요.”

김봉진 대표가 보여준 버킷리스트의 부제는 `죽기 전이 아닌 2014년 12월 31일까지 이런 회사 만들어요`다. 한적한 곳에 위치한 회사, 라면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회사, 사원증을 걸고 다닐 수 있는 회사 등은 이미 이뤘다. 금발미녀 외국인과 함께 일하는 회사, 경쟁사에서 부러워 미치겠는 회사, 결혼시켜 주는 회사 등은 앞으로 과제다. 하지만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가족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다.

“한 직원이 자신의 어머니한테 `우아한 형제들을 참 즐겁게 다니는 회사, 아침에 일어나서 가고 싶은 회사라고 말했다`더군요. 창업하기 참 잘했다고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가족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회사 만들기를 목표로 하는 사람답게 김 대표의 창업 동기도 `가족`이다. 정확히 말하면 두 딸 때문이다. “10년 후면 어린 딸들이 학생이 돼 있을 텐데 그때 애들에게 뭘 해줄 수 있을까 걱정되더라고요. 지금 당장 어린 딸들에게 무작정 뭘 해주는 것보다 능력을 갖춰 나중에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걸 원하는 딸들을 적극 지원하자. 그러려면 지금은 나에게 투자해야 한다. 이런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배달의 민족`은 현재까지 3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배달 앱의 절대 지존이 됐다. 비결은 훅(hook)가는 디자인과 쉽고 명확하고 위트 있는 서비스를 만든다는 나름의 철학이다.

“일반 포털처럼 딱딱하지 않은 재미있는 표현과 디자인에 중점을 뒀습니다. 홍대에서 잘 노는 친구들이 좋아할만한 서비스를 지향했죠. 방법은 패러디와 키치(Kitsch)입니다. 무한도전과 나꼼수 등 같은 코드를 가진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 것을 보고 방향성에 확신을 얻었죠.”

위트 넘치는 콘텐츠 개발을 지향하는 만큼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특별한 복지를 제공한다. 일반 직장인이 상상하기 힘든 1시간 30분의 점심시간과 무한 도서구입 지원이다. 책에 관한한 한 달에 20만원이든 30만원이든 제한을 두지 않는다. “고객에게 만족을 주려면 먼저 회사가 직원을 만족시켜야한다고 믿습니다. 우아한 형제들이 직원과 고객 모두에게 만족을 주는 그런 회사로 발전하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우아한 형제들의 지향점이자 김 대표가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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