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빼고 대다수 기업들 지난해 매출, 이익 모두 악화
애플이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 내 150개 기업 실적을 견인했다.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IT기업들은 상당수가 실적이 떨어져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새너제이머큐리뉴스는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 내 본사를 둔 150대 대표 기업의 전체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애플을 제외할 경우 소폭 성장하거나 오히려 떨어진 기업이 늘어나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150대 기업 전체 매출 총합은 2010년에 비해 17.5%가 늘었다. 하지만 개별 기업별로는 약 25%가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는 12.5%만이 매출이 감소했다. 인텔과 구글, 이베이는 매출이 늘어났지만 야후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등은 감소했다. 순익도 총합은 22% 늘어났지만 전체의 30.7%에 해당하는 46개사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시총이 높은 기업은 실적이 높고 낮은 기업은 실적도 낮은, 이른바 기업별 편차가 심해졌다는 것을 나타낸다.
애플은 매출과 순이익 모두 타 업체를 압도했다. 지난해 1278억달러 매출을 기록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HP가 1996년 이후 줄곧 1위였지만 지난해는 1250억달러로 2위에 머물렀다. 순이익도 상당하다. 애플은 무려 329억8000만달러 순익을 기록해 2위인 인텔(129억4000만달러)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를 보였다. 이어 오라클(97억4000만달러), 구글(97억4000만달러), 시스코시스템스(70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150대 기업 실적에서 애플의 실적을 제외할 경우 매출은 9%, 이익은 3% 늘어나는데 그쳤다는 점이다. 지난해 애플은 매출과 이익이 각각 68%와 98%가 늘어 전체 150대 기업의 성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판 민튼 IDC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PC제조업체엔 가혹했던 한 해”라며 “애플, 구글 등에게 유리한 지형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