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구원투수 이주식 대표의 승부구는 `소통`

“가려운 곳을 말해야 긁어줄 수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 이주식 대표의 속도감 있는 소통 경영이 눈길을 끌고 있다. SK컴즈는 페이스북 등의 공습과 해킹 사건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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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 발판을 마련하라는 임무를 받고 지난 1월 등판한 구원투수가 이주식 대표다. 이 대표는 승부구로 직원과의 소통이라는 직구를 선택했다. 이 대표는 2월 한 달 동안 `비전 토크`란 실무자 간담회를 20차례 가졌다. 하루도 빠짐없이 직원과 만난 셈이다.

기존 비전 토크는 CEO 각오나 계획을 듣는 딱딱한 행사였다. 이 대표는 구성원 아이디어와 문의를 CEO가 수렴하는 열린 공간으로 바꿔놓았다. 비전 토크에서는 SK컴즈 경영 전략을 묻는 민감한 질문이 많았다.

한 직원은 “변화시도는 많았지만 평가가 부족했다. 변화를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구성원 의견과 회사 피드백이 있어야 한다”며 “모두가 가렵다고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어디가 가려운지 말하고, 회사는 가려운 곳을 긁어줘야 한다”고 답했다.

신임 CEO가 전시성 소통 행사는 여는 모습은 다반사다. 하지만 이 대표는 소통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았다. 그는 비전 토크에서 제기된 문제를 공론화해 `오픈 토론회`를 열었다. 각 서비스 부문 별로 총 네 차례 토론회를 열고 원하는 직원 누구에게나 문호를 개방했다.

비전 토크와 오픈 토론회는 `타운홀 미팅`으로 이어졌다. 앞의 두 자리에서 들은 의견의 피드백 시간이다. 회사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매달 전 직원과 공유하는 장이다. 사내에 없는 직원도 보도록 동영상 중계를 병행하고 문자나 네이트온으로 실시간 질문도 가능하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보다 재미있는 서비스가 있어야 고객이 다시 싸이월드로 온다”며 “새롭고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 조직문화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 대표의 `소통` 경영이 어떤 열매를 맺을지 벌써 궁금하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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