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신 한수원 사장, 논란 책임지고 '사의표명'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고리원전 정전 은폐 등 일련의 사태와 관련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1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신 한수원 사장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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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김종신 사장의 사퇴는 지난달 13일 고리원전 정전사고 은폐 시도가 드러나면서 거론됐다. 김 사장은 다음날인 14일 지경부 브리핑에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해 사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열린 원자력인더스트리서밋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원전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다소 모호한 해명을 했다.

이후 업계 일각에선 `핵안보 정상회의` 이후 사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지난 12일 지경부가 원전 운영 개선 종합대책 발표에서 `더 이상의 문책이 없다`고 밝혀 한수원 수장직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사장의 사퇴 표명은 정부의 종합대책 발표 이후 영광원전 비상발전기 고장 논란이 불거진 것이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해석됐다. 발전 업계는 동계 수급기간 동안 원전의 불시정지와 고리원전 정전 은폐로 정부 주무부처에 영향을 끼친 데 이어 영광원전도 좋지 않은 시점에 문제가 발생해 사퇴 압박을 견디기 힘들었을 것으로 봤다.

한수원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김 사장의 사퇴 내용이 공유되지는 않았지만 홍 장관에게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며 “원전 신뢰성 실추와 잦은 사고의 분위기 쇄신을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후임 한수원 사장을 가능한 빨리 임명해 업무 공백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조정형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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