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데스크톱(VDI)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높은 구축비용과 원격접속에 따른 반응 지연, 일부 소프트웨어(SW) 호환성 이슈 등을 면밀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3일 행정안전부가 배포한 `행정기관 클라우드 사무환경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VDI는 보안성과 유지보수 용이성(자동화), 친환경 측면에서 애플리케이션 가상화나 클라우드 스토리지 모델에 비해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PC 운용체계(OS)와 애플리케이션, 업무자료를 모두 중앙화함으로써 사용자별 할당 용량이 커진다. 따라서 중앙시스템 구축비용이 다른 모델에 비해 높다. SW 라이선스 종류와 갱신 여부에 따라 기존 PC 대비 2배 이상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
실제로 40만원 안팎인 제로클라이언트 단말기를 도입하더라도 사용자 1명당 총 구축비용은 250만원 안팎이다. 여러 산업군에서 VDI의 효용성을 인정하면서도 도입을 꺼리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VDI는 비용절감보다는 보안성 강화에 목적을 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원격접속에 따른 반응 지연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다. 기존 PC보다 입출력 반응속도가 느리거나 동영상을 볼 때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실시한 한 공공기관은 사업 초기 용량이 큰 애플리케이션을 가동했더니 끊임과 멈춤 현상이 발생했다고 털어놨다.
이 공공기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네트워크 대역폭을 늘리고 서버를 증설하는 등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며 “추가 투자를 막으려면 용량별로 업무를 재배치하고 서버 1대 당 접속자 수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이 공공기관은 서버 1대당 접속자 수를 20명가량으로 유지하고 있다.
SW 호환성은 사용자뿐만 아니라 업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부분 SW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일부 보안 솔루션은 VDI와 충돌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올 초 대규모 VDI 구축 프로젝트를 완료한 특허청은 일부 백신, 디지털저작권관리(DRM), 키보드보안 솔루션 등의 호환성 문제로 애를 먹었다. 따라서 철저한 사전준비와 테스트, 수정이 필요하다고 가이드라인은 충고했다.
클라우드 사무환경 가이드라인은 VDI와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 3개 표준모델을 제시하고 각 모델별 장단점을 명시했다. 행정안전부는 향후 모델별 통합 구축과 범정부 차원 공통 인프라 구축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PC 중심 클라우드 사무환경 모델별 장단점 비교
자료:행정안전부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