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 열풍과 제2의 벤처붐이 일면서 스타트업 기업 전성시대가 열렸다. 고용 없는 성장과 일자리 부족 현상의 대안 역시 스타트업 기업이다. 정부와 지자체, 대학, 기업 할 것 없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2010년부터 스타트업 열풍 확산을 이끌어 온 전자신문은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성공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스픽케어`를 시작으로 스타트업 기업이 직접 추천하는 릴레이 형태로 진행한다.
2008년 미국 여행을 떠난 심여린 스픽케어 대표는 충격적인 현상을 발견했다. 현지에서 만난 많은 한국 유학생의 이상한 영어학습법 때문이었다. 유학생 상당수가 한국에서 그랬듯 현지에서도 영어 학원을 다니며 공부하고 있었다. `이럴 거면 굳이 비싼 돈과 아까운 시간을 들여 미국까지 올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여행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유학을 와서도 직접 영어 말하기 경험을 쌓기 어렵다. 그렇다면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충분히 생생한 영어 말하기 체험이 가능한 콘텐츠를 만든다면 충분한 수요가 있지 않을까. 영어교육 스타트업 `스픽케어`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기막힌 창업 아이디어를 안고 여행에서 돌아온 심 대표는 바로 아이디어 구체화에 들어가 이투스 창업자인 남편 이비호 부사장과 함께 2008년 7월 스픽케어를 설립했다. 첫 작품은 회사 이름과 같은 일대일 미국인 전화영어 서비스 `스픽케어`. 까다로운 면접을 통과한 학사 이상 미국인을 강사로 선발해 학습자에게 높은 수준의 영어 학습을 제공한 스픽케어는 짧은 시간 안에 입소문이 퍼지며 시장에 안착했다.
국내에서도 생생한 영어 말하기가 가능한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심 대표의 결심은 지난해 `스피킹맥스`로 구체화됐다. “학원에서 일대일 과외까지 안 해본 영어공부가 없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죠.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는 심정으로 제대로 된 영어 말하기 학습법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미국 친구를 비디오로 촬영해 그들의 입모양과 발음을 따라하는 것이 영어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었고 본격적으로 스피킹맥스 기획에 들어갔죠.”
방향이 정해지자 촬영이 시작됐다. 학습자에게 다양한 영어발음과 문화를 제공하고자 위험지역인 할렘에서도 과감하게 촬영을 강행하는 등 열의를 갖고 다양한 지역의 생생한 영어말하기 영상을 담아냈다.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런던 등 실제 영어권 국가에서 직접 촬영한 스피킹맥스는 500명이 넘는 원어민의 생생한 인터뷰로 학습과 배지·아이템 등 다양한 게임 요소를 결합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소셜커머스 교육부문 판매 1위, 예스24 이러닝 영어부문 베스트셀러, `2011 대한민국 IT이노베이션 대상` 특별상 수상. 지난 한해 스피킹맥스가 거둬들인 대표적 성과들이다.
지난해 22억원의 매출을 올린 스픽케어는 올해 매출 50억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심 대표는 “스픽케어 서비스는 비즈니스 패턴 등 신규 과정을 열어 고객만족도 향상을, 스피킹맥스는 올 상반기 중국과 일본 등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수준 있는 차별화 서비스로 국내에서도 생생한 영어 말하기 학습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