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엠트론은 중장기 연구개발(R&D)에 투자하기 좋은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최소 5년에서 10년 뒤를 내다보는 선행 연구개발(R&D)을 통해 소재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입니다.”
우경녕 LS엠트론 CTO(상무)는 2차전지 소재시장 글로벌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중장기 R&D에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달 새롭게 문을 연 경기도 군포 소재의 LS엠트론 중앙연구소가 핵심 거점이다. 이 곳에는 LS엠트론 전체 인력의 20%가 포진해 있다.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매출액의 3%인 약 300억원으로 주기가 긴 소재 산업의 특성에 비추어 볼 때 평균 이상이다.
우 상무는 리튬전지 소재인 전지박과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인 울트라커패시터(UC), 플렉시블 태양전지용 기반소재를 LS엠트론의 주력 R&D 과제로 꼽았다. 이 연구소는 최근 박막기술을 활용한 플렉시블 태양전지 및 디스플레이용 기판 소재 개발에 착수했다. 기계 사업에서는 초고속 전동사출기와 초고속 광전 커넥터를 개발 중이다.
LS엠트론은 LS그룹 전사 기조인 `친환경`에 맞춰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 `울트라커패시터(UC)` 사업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UC는 기존 캐패시터보다 낮은 에너지밀도와 2차전지의 낮은 출력 특성을 보완할 수 있어 하이브리드카 등에 활용도가 높다.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신소재 투자 확대는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했다. 아직은 전기차 시장 규모와 개화 시점을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전기차 정책을 대폭 수정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확대 정책으로 선회한 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 상무는 “당초 전기차 시장이 오는 2020년께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봤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다소 불투명한 게 사실”이라며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우선 활성화할 것으로 판단해 R&D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LS엠트론은 국내 전기차용 2차전지 선두업체인 LG화학에 전지박을 공급 중이다. 세계 2차전지 전지박 시장에서도 일본 후루카와, 일진머티리얼즈와 함께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LS전선에서 기계·부품사업을 떼어 분사한 LS엠트론은 지난 3년 반 동안 대규모 투자나 별도의 인력 수급 없이도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LS엠트론은 분사 당시 매출 6000억원에서 지금은 1조50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향후 3년은 전지박 시장 세계 1위 달성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미래 성장동력 투자를 위한 인력 수급이 과제다. 우 상무는 “R&D 인력이 앞으로 갈수록 더 많이 필요하다”면서 “연구원에 대한 박사학위 전액지원, 산학협력 채용으로 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S엠트론은 오는 2015년까지 R&D 인력만 500명을 뽑을 계획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