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 세계 1위였던 노키아가 삼성과 애플 등의 스마트폰에 밀리면서 본사가 창립한 제조기지였던 핀란드 살로 공장의 생산 규모를 축소한다.
노키아는 이미 독일과 헝가리, 루마니아 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금년 중 핀란드 공장 가동을 축소하기로 해 3천500개 일자리 중 1천여개가 사라진다.
1890년대 제지 업체로 시작해 1920년대부터는 고무 제품과 케이블, TV를 생산하며 성장한 노키아는 1983년 살로로 본 공장을 이전하며 세계적 기업의 반열에 오른다.
지역 라디오 및 TV 업체들과 이룬 제휴 덕분에 1989년 노키아는 휴대전화 생산을 연구했고 2년이 지난 1991년에 첫 휴대 전화 제품을 선보인다.
노키아는 요르마 올리라 최고경영자가 이끌면서 1998년 모토로라를 제치고 가장 많은 휴대 전화를 생산했다.
핀란드의 자랑이자 핀란드 최대 규모의 기업이 된 노키아는 제지와 목재 산업으로 진출해 수천개 일자리를 제공했다. 2007년에는 핀란드 사상 최대인 12억 유로의 세금을 납부했다. 2008년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 40%로 수위에 올랐다.
하지만, 혁신적 제품을 앞세운 미국 업체들의 공격으로 시장에서 뒤지기 시작했다.
기업 이익은 바로 손실로 돌아섰고 지난해 납부 세금은 최고 시절의 600분의 1 수준인 200만 유로로 쪼그라들었다.
노키아는 2010년 처음으로 핀란드인이 아닌 캐나다인을 최고 경영자로 영입하며 변신을 시도했고, 지난해는 노키아 플랫폼을 윈도 기반으로 바꾸기로 하는 등 혁신을 시도 중이다.
아울러 핀란드에서 1만2천명을 고용하며 연구 개발 본부를 유지하면서도 생산 조립 공장을 아시아로 옮기로 한 결정을 바꾸지 않을 계획이다. 아시아에는 중국에 두 곳, 한국과 인도에 각각 한곳씩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노키아는 휴대전화 제조 공장을 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긴 마지막 기업이 된다.
란타코코 살로 시장은 "일자리가 사라지는 게 고통스럽지만 우리를 쓰러뜨리지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2천500여개 일자리는 남았고, 기술력이 풍부한 인력 시장이 형성돼 있으니 활용할 기회는 충분하다"고 희망을 섞어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