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신업계가 근거리무선통신(NFC)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다양한 실증 실험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NFC 스마트폰이 현지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이동통신사와 인터넷, 콘텐츠 기업들이 시범서비스에 참여해 소비자 패턴 연구에서부터 판촉과 매장 서비스 활용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8일 특집 기사를 통해 최근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NFC 시범서비스를 집중 소개했다. 이 신문은 3년 이내에 일본내 유통되는 휴대폰 90%가 NFC칩을 장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범서비스를 통해 NFC 사업성이 확인되면 정보 검색이나 쿠폰·포인트 전달, 대금결제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돼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자쿠폰으로 소비자 패턴 분석=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토큐도요코센시부야 전철역 개찰구 근처에는 전자태그가 붙은 일명 `스마트 포스터`가 붙어 있다. 이 포스터에 NFC칩이 들어간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인근 음식점에서 발행한 쿠폰을 전송받을 수 있다. 음식점 위치는 일본 야후의 지역정보사이트 `야후!로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시범서비스는 야후와 툽판포무즈, 도큐전철 등 3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쿠폰을 다운로드받은 횟수와 시점을 집계해 분석하고 있다. 포스터를 다양한 장소에 붙이면 이용자들이 다운받은 쿠폰 종류와 이를 사용하기 위해 어떤 상점을 방문했는지도 파악할 수 있어 마케팅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야후 무라타 지역서비스본부장은 “소비자 패턴이 파악되면 회원 개인에 대한 인터넷광고 효과까지도 수치화할 수 있어 응용범위가 넓다”고 말했다.
◇응용서비스 무궁무진=전자태그에 담는 정보를 다양화해 응용 가능한 서비스를 검증하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
도쿄 지자체는 가로등에 태그를 부착해 시민들에게 재해 발생 장소를 알려주거나 지자체가 실시하는 이벤트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다이니혼인쇄IP의 스즈키 에이지 NFC프로젝트 책임자는 “피자 광고에 전화번호가 저장된 태그를 붙일 경우, 고객들이 피자만 선택하면 곧바로 주문전화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파나소닉은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작동시키는 스팀오븐레인지를 6월에 출시한다. 컬쳐컨비니언스클럽(CCC)는 지난 2월 중순부터 한 달간 CD와 DVD에 태그를 부착, NFC 스마트폰을 통해 3분간 영상을 시청하거나 음악을 청취할 수 있는 시범서비스를 실시했다. 매장내 모든 상품에 태그를 부착하면 고객들이 어떤 진열장에 오래 머물렀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 제품을 전진 배치해 판매량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다.
리쿠르트 우카이 마케팅담당자는 “NFC가 스마트폰에 탑재되면서 사용자 패턴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며 “NFC를 중심으로 디지털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