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체결과 업무처리 등 증권사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기간계 플랫폼으로 IBM 유닉스서버 `파워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속도를 우선시하는 증권업 특성상 업무처리 속도가 빠르고 안정성이 높은 파워시리즈가 적합하다는 게 증권업계 입장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차세대 프로젝트를 시작한 부국증권이 IBM 파워7을 메인 플랫폼으로 선정했다. 프로젝트가 한창인 메리츠증권과 이트레이증권도 지난해 파워7을 채택했다.
올 초 차세대 시스템을 오픈한 교보증권, 지난해 오픈한 동부증권과 NH투자증권, 동양증권도 모두 파워시리즈를 도입했다. 이트레이드증권과 교보증권, 동부증권은 HP와 오라클 등 경쟁사 제품을 윈백한 사례다.
2010년 이전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한 현대, 우리, 대우, 대신, 유진투자증권도 하나같이 파워시리즈를 선택했다. 국내 증권사 메인 플랫폼 중 80% 이상이 IBM 파워시리즈로 구성돼 있다는 게 한국IBM 측 설명이다. HP와 경쟁이 치열한 타 금융권과 비교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채준원 한국IBM 파워사업본부 사업부장은 “IBM 파워시리즈 중앙처리장치(CPU)는 클록스피드가 상당히 높고 CPU와 메모리를 연결하는 통로(하이퍼바이저) 대역폭이 넓어 경쟁제품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월등히 빠르다”고 말했다. 메인프레임 아키텍처 일부를 수용해 안정성 또한 뛰어나다고 그는 덧붙였다.
1년여 전 진행된 A증권사 벤치마크테스트(BMT) 결과가 그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가상 사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트랜잭션 처리(OLTP) 업무 200건을 테스트한 결과 파워시리즈가 경쟁 제품 대비 코어 당 3.87배 높은 성능을 나타냈다. 1000분의 1초를 다투는 증권업계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는 이유다.
채 부장은 “CPU를 비롯해 유닉스 서버 생산 체계를 모두 갖추고 있어 초기부터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게 IBM 유닉스 서버의 특징”이라며 “제품 출시 속도가 빠르고 서비스 품질이 높은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A증권사 벤치마크테스트 결과
자료:한국IBM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