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하면 '노키아' 였는데…자존심 무너져

핀란드의 `자존심` 노키아, 증시 1위 자리 내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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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국가 핀란드를 상징했던 휴대폰 강자 노키아가 최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에너지 기업에 내주면서 위상이 크게 하락했다. 노키아는 올해 새로운 윈도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부활을 외치고 있으나 시장 반응은 아직까지 냉랭해 휴대폰 왕좌 탈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신제품 판매가 부진할 경우, 시가총액 3위까지 추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핀란드 일간지 헬싱긴 사노마트는 4일(현지시각) 헬싱키 증권거래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에너지기업인 포텀(Fortum)이 차지, 노키아가 2위로 밀려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7년 헬싱키 증권거래소에서 시가총액 1100억유로까지 치솟았던 노키아는 지난 5년동안 연속 하락, 최근 87%나 줄어든 148억유로까지 내려앉았다.

반면 핀란드의 대표적인 에너지기업인 포텀은 158억유로로 노키아와 격차를 10억유로로 벌리면서 선두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를 맺은 노키아는 이번 주 미국 시장에서 신형 윈도폰 `루미아900`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업계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도이치뱅크의 카이 코르시엘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0개월만에 2000만대를 판매하면서 돌풍을 일으킨 `갤럭시S2`의 후속작인 `갤럭시S3`를 다음 달께 출시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윈도폰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은 상황에 삼성 신제품이 출시되면 루미아800과 루미아900 등 노키아가 내놓을 하이엔드 스마트폰은 큰 반향을 얻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기 전까지 루미나900이 시장에서 안착하지 못하면 노키아는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헬싱긴 사노마트는 루미아900의 초기 리뷰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다며 앞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계속 하락할 경우, 노키아는 시가총액 2위 자리까지 핀란드 보험회사인 삼포(Sampo)에게 내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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