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구가 한 번씩만 클릭해도…중국, 온라인몰 `큰손` 급부상
잭 마 중국 알리바바그룹 회장(47)은 지난 3월 포브스가 선정한 억만장자 대열에 처음으로 합류했다. 그의 재산은 27억달러(약 3조464억원)에 달한다. 1999년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를 창업한 지 13년 만이다.
평범한 지방대학 영어강사였던 그를 세계 갑부 자리에 올려놓은 저변에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인터넷쇼핑을 좋아하는 중국인이 있다.
영국 더레지스터는 3일(현지시각) 컨설팅기관 PwC 자료를 인용해 세계에서 인터넷쇼핑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소비자는 중국인이라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 중 70%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인터넷쇼핑을 한다. 미국과 영국은 40% 정도다. 네덜란드,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주요 국가는 20%에 그쳤다.
포브스는 이에 힘입어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이 2010년 4600억위안(약 82조4500억원)에서 2013년에는 1조5000억위안(약 268조원)으로 세 배 이상 성장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제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도 인터넷쇼핑 큰손은 역시 여성이라고 포브스는 전했다. 고소득 워킹맘이나 23세 내외 미혼 여성들은 인터넷 구매 횟수가 많고 입소문을 퍼뜨리는 데 능해 전자상거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격보다 가치를 추구하며 중국 전체 전자상거래 트렌드 변화를 이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29세 내외 미혼 직장인 남성도 주도적으로 인터넷쇼핑에 참여하는 추세다.
대륙의 인터넷쇼핑 열풍은 한류와 결합하며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CJ GLS는 지난달 말 중국 익일특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일부 지역에 국한됐지만 국내 최초로 이틀 만에 중국에 물건을 배달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 인터넷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중국인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메이크샵에서 중문 인터넷몰을 운영하는 업체도 100개를 넘어섰다.
김윤태 온라인쇼핑협회 사무국장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한 상황”이라며 “오픈마켓과 종합쇼핑몰, 전문몰 등 인터넷쇼핑 업계가 공동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