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제, 쿨링오프제 등 `규제정책 홍수`를 치렀던 게임계가 달라졌다.
4·11 총선을 앞두고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정당별 정책과 셧다운제 찬·반 국회의원을 정리한 인터넷 문서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는 문화산업 단체나 협회 차원이 아닌 게임 이용자들 사이의 자발적 운동으로, 인터넷과 게임에 능숙한 젊은 이용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차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 문서에 따르면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 통합진보당 등 7개 당의 게임 콘텐츠 정책만 발췌해 비교하고 있다. 이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정당 정책 정보 시스템을 활용한 것이다. 이외에도 경실련 정책선거도우미 자료를 활용해 게임 셧다운제가 청소년 게임 중독의 효과적인지에 대해 판단한 정당별 공식 입장을 포함하고 있다.
`셧다운제` 관련 국회의원의 경우 지난해 국회 본회의 통과 당시 찬성, 반대, 기권한 의원을 출마 선거구별로 정리해 공유하고 있다. 편집이 손쉬운 구글독스를 이용해 인터넷 이용자들의 자유로운 업데이트 및 수정이 가능하며, 마치 `위키백과`처럼 운영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낙선이나 특정 정당 및 후보에 대한 지지 표현 없이 사실만 옮겨 정리하고 있다. 정확한 작성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 주말께를 시작으로 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해당 정보를 리트윗(RT)하는데 동참한 트위터 이용자 김윤상씨는 “게임업계, 게임 소비자 및 애호가 차원에서 투표에 반영할 수 있었으면 한다”면서 “진보와 보수를 떠나서 내 권리와 게임이라는 문화를 지키고 싶다”고 의견을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은 “특정 사안에 대해 찬반 사실이나 정책을 인터넷으로 비교하고 공유하는 것은 합법적인 선거 활동의 일부로 볼 수 있다”라며 “선거 당일에 이뤄지거나 후보자에 대한 잘못된 흑색, 비방 내용이 포함되지 않는 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