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무역수지가 23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이로써 1분기 무역수지는 16억달러 흑자로 마무리됐지만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주요 IT품목의 수출물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식경제부는 3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4% 감소한 473억달러, 수입은 1.2% 감소한 450억달러를 기록하며 23억달러 흑자를 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입 동향은 1월 20억달러 적자로 24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했으나 2월 22억달러 흑자를 내며 적자 탈출에 성공한 바 있다. 3월 흑자로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흑자세를 이어가며 올 1분기 누계 무역수지는 16억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년 동월보다는 수출과 수입이 소폭 줄어 각각 1.4%,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경부는 작년 3월 선박과 대일 수출이 크게 증가했던 데 대한 기저효과와 대 EU 수출이 지속되고 선박과 무선 통신기기 수출이 크게 줄면서 작년보다 수출액이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3월 수출물량은 자동차가 호조세를 나타냈지만 반도체 등 IT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선박과 무선통신기기 등 주요 수출 품목이 약세를 보여 전체적으로 소폭 감소했다.
자동차(35.1%), 석유제품(7.6%), 자동차부품(4.7%), 일반기계(3.3%) 등은 수출이 늘었지만 무선통신기기(-32%), 선박(-27.6%), 가전(-14.1%), 컴퓨터(-14.3%) 등이 크게 줄었다. LCD(-7.5%), 석유화학(-5.8%), 반도체(-2.6%)등도 부진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은 작년 4분기 기준 휴대폰 해외 생산 비중이 80%(스마트폰 74%)에 이를 정도로 해외 거점 생산이 늘고 국내 생산이 줄어든 탓이다.
가전 수출은 선진국의 평판 TV 보급률이 포화되고 중국에서 현지 기업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크게 줄었고, PC의 국제적인 수요 감소로 컴퓨터 수출도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FTA 발효로 미국(27.1%)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중동(28.1%), 독립국가연합(17%)을 비롯한 신흥시장 수출도 호조세를 나타냈으며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일본도 각각 11.5%, 4.4% 증가했다. 재정위기의 여파로 EU 수출(-20.3%)이 큰 폭으로 줄었고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0.7%)이 둔화됐다.
미국 수출은 무선통신기기와 가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늘었으며, EU 수출은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감소했다.
수입은 주요 에너지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철강과 비철금속, 일부 자본재의 수입 증가율이 둔화돼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원자재 수입은 원유, 가스 등의 도입 물량이 줄고 철강과 비철금속 수입이 크게 둔화돼 0.1% 감소했다.
안병화 수출입 과장은 “지난달 한미 FTA와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