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60시간 일하고 최저 생계비도 못받아
애플 위탁 생산 업체 폭스콘이 중국 공장 근로자들을 어떻게 괴롭혔는지가 공개됐다.
미 공정노동위원회(FLA)는 29일(현지시각) 폭스콘 공장의 심각한 상황을 담은 노동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폭스콘 근로자들은 FLA 기준뿐 아니라 중국 노동법이 정한 노동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 일했다. 1년 이상 일주일에 평균 60시간 이상의 일을 강요받았고, 하루도 못 쉬고 11일 연속으로 일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폭스콘은 이들 근로자에게 최저 수준의 생계조차 어려울 정도로 적은 임금을 지급했다.
보고서는 “폭스콘 근로자 3만5000여명의 3분의 2는 급여가 최저 생계비에도 못미친다고 답했다”며 “노동조합이 근로자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LA 발표 후 폭스콘은 근로조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7월까지 법적 노동시간을 주 40시간으로 하고, 월 초과근무 시간을 36시간으로 제한하겠다는 내용이다.
폭스콘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근로자들이 심각한 근로조건 탓에 잇달아 자살했고 지난해엔 폭발사고도 발생했다.
아우렛 반 헤르덴 FLA 대표는 “세계가 폭스콘을 주시하고 있다”며 “제대로 보상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