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비수도권에 소규모 영세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임대 전용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한다.
1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총 823억원(국비·시비 포함)을 들여 센터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도심의 지속적인 공장용지 가격 상승과 각종 규제로 인해 중소기업이 독자 건물을 짓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민간이 운용하는 지식산업센터가 수도권에 집중된데다 높은 분양가로 영세 기업 입주가 어렵다고 보고 비수도권을 대상으로 도심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 조성할 방침이다.
중기청은 올해 우선 부산·광주·대구 3개 광역시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센터 건립비의 70%를 중기청이 지원하고 토지 매입비는 지자체가 부담한다.
부산시 북구 금곡동에 지하 2층, 지상 9층 건물로 총 58개 업체가 입주할 지식산업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입주 기업 업종은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의복, 액세서리, 봉제의류 제조업, 신발 및 신발 부분품 제조업 등이다.
광주 동구 동명동에 지하 2층, 지상 7층의 지식산업센터를 설립해 43개 업체에 공간을 임대할 예정이다. 입주 기업 업종은 LED 제품 및 부품 제조업, 광통신 부품 제조업, 봉제의류 제조업 등이다. 대구에는 건물을 새로 짓지 않고 일반 건물에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해 45개사를 입주시킬 예정이다. 입주 기업 업종은 모바일 단말기 부품 제조업, 섬유소재 제조업, 안경제조업, 천연물 의약품 제조업 등이다.
중기청은 센터 내 생산과 지원시설을 연계·배치해 기업이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중기청은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하면 상업 용지가 부족한 대도시 토지 이용을 고도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첨단 시설 지원을 바탕으로 입주 기업 생산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공장 집단화로 동종·이업종 간 기술 및 정보 교류도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영 벤처정책과장은 “상반기 지자체별 센터 건립계획을 마무리짓고 하반기부터 대구를 제외한 부산과 광주 지역을 대상으로 건물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