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기술지주회사가 항비만 신약 후보물질 관련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국내 대학 기술지주회사의 기술이전 첫 사례다.
연세대는 지난달 29일 현대약품과 `천연추출물을 포함하는 지방간 또는 비만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에 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구체적인 공동 연구 방안을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기술이전으로 연세대 기술지주회사는 약 3억원의 선급금을 받은 것을 비롯해, 추후 중도 기술료와 일정비율 경상기술료를 지급받게 된다. 현대약품은 이전 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항비만 신약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식품기능유전체연구실 박태선 교수팀이 연구한 이번 기술은 비만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식욕억제제 `시부트라민` 등에 비해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이번 기술의 연구자이자 기술지주회사 대표인 박 교수는 “대학의 성공적인 연구결과가 기업 기술이전을 통해 우리 생활 속에서 활용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비만을 비롯한 대사질환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천연물을 활용한 예방·치료제 개발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창현 현대약품 사장은 “세계적 비만인구 증가와 함께 비만치료제 시장의 지속적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후보물질 검증 후 비임상 및 임상시험 등의 상용화 연구를 거쳐 2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항비만제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