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29일 `이동통신재판매(MVNO) 활성화를 위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이동통신사도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으며 MVNO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해 7월 의무제공사업자를 활용한 서비스 개시 이후 주춤했던 MVNO 시장도 살아날 조짐이다. 시장경쟁 및 통신비 인하 방안으로 주목받는 MVNO 활성화 방안과 과제를 2회에 걸쳐 알아본다.
방통위가 MVNO 활성화 종합계획을 내놓은 것에 맞춰 SK텔레콤도 추가 지원방안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MVNO 사업자 요청이 있으면 반드시 망을 빌려주도록 법에 따라 규정된 도매제공 의무사업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발표한 `5대 MVNO 활성화 지원방안` 후속 조치로 이날 2차 지원방안을 공개했다. △단순재판매사업자 수용 및 필수 인프라 구축·제공 △와이파이 도매 제공 △제조사 보유단말 직구매 허용 등 단말 조달 지원 확대 △부가서비스 제공 범위 확대 △국제 자동로밍 서비스 제공이 주된 내용이다.
단순재판매 수용으로 보다 많은 예비 사업자가 MVNO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간 SK텔레콤은 부분 또는 완전재판매 사업에만 망을 개방했다. 단순재판매는 필수 설비를 독자적으로 보유하지 않는 방식이다. 초기 자금이 부족한 기업도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
와이파이, 자동로밍을 비롯해 SK텔레콤이 가진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MVNO에 제공된다. MNO에 비해 열등재로 인식되던 MVNO 서비스가 경쟁력을 갖춰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MVNO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단말기 문제도 개선된다. SK텔레콤은 제조사가 생산한 자사향 단말기를 MVNO가 직접 조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오는 5월 단말자급제도(블랙리스트)가 시행되면 단말 조달 여건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정부 발표에 앞서 지난 27일 다량구매할인 적용 기준도 낮췄다. 다량구매할인은 MVNO 사업자가 일정량 이상 음성·문자·데이터 서비스를 판매하면 도매대가를 최대 6%까지 추가 할인하는 제도다.
SK텔레콤은 음성통화 다량구매할인 최소 기준을 월 3000만분에서 2250만분으로 25% 내렸다. 고객당 월 평균 음성통화 이용량을 150분으로 가정하면 다량구매할인 최소 가입자 규모가 기존 20만명에서 15만명으로 줄어든다. 문자와 데이터 다량구매할인 기준도 2000만건에서 1500만건, 20테라바이트(TB)에서 15TB로 각각 낮아졌다.
MVNO로서는 가입자를 많이 확보하면 더 큰 폭으로 할인받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다. 4월 이후 재산정되는 2012년 MVNO 도매대가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MVNO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SK텔레콤 계열 MVNO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해 말 5만명에 이어 3개월 만인 지난 19일 10만명을 돌파했다.
MVNO 가입자가 늘면서 통신요금 절감 효과도 가시화됐다. SK텔레콤 표준요금제와 MVNO사업자 한국케이블텔레콤(KCT) 후불요금제를 비교하면 연간 약 27% 요금 절감이 예상된다.
※자료:SK텔레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