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보통신공사 업계 실적 증가치가 1.5%에 그쳐 2010년 대비 급감했다. 성장률이 둔화되고 수도권 편중 현상과 기업 간 편차가 심해 내실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26일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에 따르면 2011년 업계 총 실적은 2010년에 비해 1.5% 증가했다. 반면에 업체당 평균 실적은 1.1% 줄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 한으로 나타났다.
일감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은 5조2040억원 실적으로 전체 45%를, 뒤를 이어 인천·경기가 2조7555억원으로 23.8%를 차지했다.
경기·경북·강원·충북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5% 이상 성장한 곳은 부산(8%)·전남(13.5%)·제주(23.1%) 세 지역에 머물렀다.
업체 당 수주 실적도 세 곳을 제외하면 전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한 일부 지역이 전체 수치를 끌어올렸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한 셈이다.
업체당 평균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업계 총 실적 역시 2008년 10.4%, 2009년 11.7%, 2010년 5.9%에서 지난해 1.5%로 급감했다.
업계가 성장률을 회복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미 국내 정보통신 관련 건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설비가 많은 유선 부문 투자가 줄고 무선이 늘며 기존 수주 기반이 악화되고 있다.
경쟁 업체가 늘고 면허 없이 할 수 있는 경미한 공사 업역 구분을 확실히 하려는 타 업계 움직임이 이어지며 통신공사 업계 먹거리가 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광희 정보통신공사협회 이사는 “지금으로서는 기존 영역을 지키는 것 외에 큰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4세대(G) 통신이나 스마트 빌딩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당장 업계 성장을 이끌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보통신공사업계 2008-2011 실적, 단위: 백만원, 출처: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