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중국 난팡도시보(南方都市報)는 올해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 성사시킨 인수합병이 15건으로 중국 전체 인수합병 사례의 13%에 이른다고 칭커연구센터 자료를 인용, 26일 보도했다. 이 중 13건의 거래액이 약 62억3100만달러로 전체 인수합병 거래액의 65.7%를 차지하는 등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이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지난 2월에 이뤄진 9건은 에너지, 광업, 금융, 기계제조업 등의 분야였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벤처투자와 펀드가 지원해 이뤄진 해외 인수합병은 17건이다. 전체 거래액은 59억5800만달러로 2010년 인수합병보다 55.6% 증가했고, 양적으로도 70% 늘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중국 기업이 해외 진출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 보편적 시각이다. 양젠추 광둥성 경제신용위원회 주임은 “위안화 절상과 선진국 경기침체라는 기회를 충분히 활용해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유도·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인수합병 등의 방식으로 선진국의 인재와 기술, 경영 노하우를 전격 흡수해 현지 생산판매를 실현하고, 선진국의 재산업화가 가져온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뤄구 전국정치협상회의 위원 겸 중국수출입은행장은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 최대 걸림돌은 융자”라며 “민간 기업은 해외 진출 시 금융 지원이 미약해 해외 진출을 위한 융자가 더욱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민간 기업이 융자를 꺼리는데다 은행의 대출심사가 민간 기업에 특히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천총웨이 칭커연구센터 분석가는 “더 많은 기업이 대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투자은행·펀드 등 금융기관과 제휴하고, 중국의 펀드기관은 적절한 시기에 투자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며 “일부 대형 펀드기관은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잠재된 투자가치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