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이후, 오히려 국내 기업 日 수출 증가!

보안카메라 제조업체인 A사는 지난해 일본 대지진 이후 대일 수출이 50% 이상 늘었다. 일본에서 열린 전시회와 시장개척단에 적극 참가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했기 때문이다. A사 신제품은 빛이 없는 야간에도 150m까지 감시할 수 있는 성능으로 지진 피해지역 방범 및 복구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좋은 평가를 얻었다.

기능성 섬유업체인 B사는 원전 사고 이후 일본 절전 분위기에 맞춰 자연냉각·발열 등 기능성 소재를 공급하며 대일 수출이 10%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수출 부진이 우려되던 국내 중소기업들이 시장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오히려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대일 수출 중소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수출동향을 조사한 결과 48개 기업 수출이 증가했다. 수출이 감소한 기업은 27개, 변화가 없는 기업은 25개였다.

대일 수출이 증가한 48개사 중 7개사는 50% 이상 큰 폭으로 수출이 늘었다. 수출 증가 원인으로는 기존 거래기업 주문증가(27개사), 신규거래 증가(13개사) 등을 꼽았다.

중기중앙회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대지진 발생 이후 일본 내 공급망 파괴 및 엔고 현상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출중단 위기를 수출확대 기회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조사대상 기업들은 △공격적인 대일시장 개척 추진(31개) △일본 이외 국가 및 지역으로 수출시장 다변화(16개) △원부자재 및 부품·소재 조달선 다변화(10개) 등의 대응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소기업들의 대일 수출 전망 역시 지난해보다 밝은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전망에 대해 응답한 96개 중소기업 중 57개 기업이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고 25개사는 변화 없음, 14개사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갑수 중기중앙회 국제통상실장은 “중소기업의 대일 수출 증가는 동일본 대지진뿐만 아니라 타이 홍수, 엔고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부품 조달선을 한국으로 옮기려는 일본 기업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어 일본 무역촉진단 확대 등 중소기업의 대일 수출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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