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클라우드 주름잡아야 '진짜 승자'

온·오프라인 유통, 인터넷, 제조업체 앞다퉈 진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콘텐츠 클라우드 빅뱅 개념도

콘텐츠 클라우드 시장을 둘러싸고 `빅뱅(Big bang·대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각종 기기가 통합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클라우드가 기업의 핵심 경쟁 지점이 됐다.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체인 월마트는 13일(현지시각) 온라인 영화 보관함 서비스 `부두(Vudu)`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파라마운트, 유니버설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 등 5대 메이저 영화사가 제작한 DVD나 블루레이디스크를 구매한 고객에 한해 해당 영화의 동영상 콘텐츠를 클라우드에 저장,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통해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월마트는 이 서비스를 위해 워너브러더스의 온라인 영화 스토리지 및 재생용 시스템 `울트라 바이올렛(UltraViolet)`을 도입했다. 고객들은 영화 1편당 2달러를 추가로 내면 기한 제한 없이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월마트가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사사건건 부딪히고 있는 아마존과의 경쟁이 촉발점이 됐다.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의 성장세에 힘입어 시애틀, 뉴욕, 런던 등 주요 15개 도시에 오프라인 매장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매장에서 전시된 제품을 보고 PC나 스마트폰 등으로 구매를 끌어낸다. 또 콘텐츠 유통을 확대하기 위해 `클라우드 드라이브`와 `클라우드 플레이어` 등의 서비스도 확충했다.

이종(異種)의 업체인 애플과 구글의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다.

`앱스토어`의 신화를 이뤄낸 애플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까지 연계해 음악·동영상·앱 등을 통합 제공하기 시작했다.

구글은 역시 최근 `안드로이드 마켓`을 `구글 플레이 스토어`로 개편,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사용하는 모든 기기에 통용되는 앱과 콘텐츠 마켓을 구축했다. 구글은 또 영화사와 제휴해 수천편에 이르는 영화 콘텐츠를 30일간 스트리밍 형태로 제공 중이다.

외신들은 온·오프라인, 유·무선을 가리지 않고 콘텐츠 유통망을 통합해내는 것이야말로 기존 고객과 수익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존 에이든 월마트 스토어 판매 담당 수석부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DVD를 살까, 온라인으로 디지털 영화를 볼까`란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며 “최근의 움직임은 이 둘 사이에 놓인 벽을 무너뜨릴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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