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연구소가 아세안 국가의 과학기술 육성에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재료연구소(소장 강석봉)는 지난해부터 자체 사업으로 `재료연-아세안국가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3년 동안 아세안 주요 국가와 장비 공동활용, 공동연구, 기술연수와 인력교류 등을 추진해 우리나라의 앞선 소재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지난 해 1차년도 때는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소재 연구기관에서 원하는 분야에 재료연구소 소속 전문가를 일대일로 배치, 이 같은 지원 활동을 벌였다.
베트남과는 정용수 재료연 박사의 주도 아래 베트남 재료연구소와 연료전지 분야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베트남 재료연구소는 연료전지 셀을 디자인하고 제조하는데 성공했다. 향후 연료전지 성능 테스트를 위한 시스템 구축 방향으로 연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리엔 베트남 재료연구소장은 “베트남은 친환경 에너지 소재 분야에 관심이 높지만 연구원이나 인프라가 거의 전무하다. 한국 재료연구소의 기술지원 활동이 없었다면 이러한 연구성과를 달성할 수 없었을 것”이라 말했다.
필리핀의 경우 김병선 박사의 지원 아래 복합재료 관련 기술지원을 받았다.
김 박사는 필리핀 중부지방에서 많이 생산되는 열대나무 잎 추출 섬유 소재의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즉 플라즈마코팅기법을 적용해 기계적 물성을 향상시키는 연구를 지원했다. 필리핀 산업기술연구소는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해당 섬유소재를 수상스포츠 분야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외에 태국 과학기술연구소는 초내열합금(조창용 박사), 인도네시아 금속연구소는 자성분말(김용진 박사)에 대해 기술지원을 받고 있다.
해당 국가 연구원들은 지난 해 재료연구소에서 한 달에서 세 달까지 기술연수를 받았다.
한편, 이 사업의 성과를 짚어보는 `재료연-아세안국가 지원사업 1년 성과보고 심포지엄`이 강석봉 재료연구소장과 사업 총괄 책임자 조경식 박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7일~9일까지 3일 동안 베트남 재료연구소(IMS, Institute of Materials Science)에서 열렸다.
강석봉 소장은 “음악, 패션 등 여러 분야에서 한류 열풍이 일고 있다. 재료연구소는 아세안 국가를 대상으로 과학기술 분야의 한류를 일으킬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쳐 가겠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