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와 중소기업이 기획해 내놓는 `반값 가전`이 TV와 노트북·스마트패드 등을 넘어 에어컨 등 백색가전으로까지 확산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국내 중견기업 한 곳과 `쇼킹 에어컨`이란 브랜드의 보급형 에어컨 출시를 준비한다. 여름철 성수기에 앞서 4월부터 제품을 판매할 예정으로 에어컨 설치기사 확보 등을 제조사와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1번가는 이와 별개로 이달 말 40인치대 3DTV를 중국 업체와 기획 상품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PB(Private Brand) 형태 3D TV로는 업계 최초가 될 전망이다. PB 제품이 백색가전은 물론이고 프리미엄 TV시장까지 넘본다는 의미다.
`반값 가전`으로 불리는 제품이 TV를 넘어 노트북, 스마트패드, PC 등을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됐다. 옥션은 최근 비데 제품을 출시했다. GS샵은 중국가전업체 하이얼과 42인치 TV 판매를 준비한다. 업계는 전자레인지와 커피메이커는 물론이고 가구, 의류, 자전거까지 `반값` 열풍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마다 가전을 넘어 가구나 의류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의 기획제품 출시 제안이 줄을 잇는다”며 “유통사에서도 좋은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소비자에게 선보인다는 취지에서 다양한 형태의 반값 제품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유통업체는 제품 기능과 제조사 능력에 대해 5, 6단계에 걸쳐 꼼꼼한 확인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
일부 유통사는 소형 냉장고나 세탁기 PB까지 검토한다. 삼성전자·LG전자 이외에 국내에 마땅한 제조업체가 없는 아이템은 중국 가전제조사와 협력도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값 TV 성공으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보급형 가전 수요를 확인한 셈”이라며 “반값 열풍으로 벌어진 틈새시장에 국내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하이얼 등 중국 가전업체도 진출을 확대할 조짐”이라고 말했다.
표. 주요 유통사 반값 가전 제품
※자료: 업계, 각사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