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핵안보정상회의 물리적방호기술 시연회] 인터뷰- 장상구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장

“지금부터는 원자폭탄의 원료로 쓰이는 플루토늄을 어떻게 태워 없앨까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핵안보정상회의에 앞서 오는 23일 열리는 `2012 서울 핵안보 심포지엄` 준비가 한창인 장상구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AC) 원장은 “원자로에서 연료봉을 재처리할 때 나오는 플루토늄을 처리하기 위해선 FRB(고속증식로)나 SFR(제4세대 소듐냉각고속로) 등의 기술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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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원장은 미국이나 러시아 등 핵보유국이 관리 비용 때문에라도 핵무기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궁극적으로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해서는 `NO 플루토늄` 정책을 지향해야 할 것이고,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감시하는 역할이 원자력통제기술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장 원장은 지적했다.

“원자력과 관련한 기술 수출과 산업화가 진전되기 위해서는 핵투명성을 먼저 확보해야 합니다. 그걸 스스로 국제사회에 입증하지 않으면, 기술 수출에 제약이 따를 수 있습니다.”

장 원장이 핵물질 탐지 등과 관련한 기술개발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서는 이유다.

“원전시설에 침투하는 적을 4~5㎞ 전방에서 탐지하는 기술이나, 인력관리 SW 등을 적극 개발해야 합니다. 핵물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기술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장 원장은 현재 추진 중인 메가포트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탐지지연 대응 장비 성능평가와 컨테이너 등을 감시할 탐지기 설치 및 관련자 교육, 장비 테스트, 모의 훈련 시스템 구축 등 4개 섹터에서 관련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장 원장은 “IAEA(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방사선 물질과 고농축 핵물질 도난 사건이 매년 일어난다”며 “최근 이를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SW를 경찰청과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원자력통제기술원은 이 SW를 조만간 IAEA나 원하는 국가에 무료 보급할 예정이다.

“최근 핵과 관련한 방호와 안전 업무 때문에 일부에서 논란이 있습니다만, 우리는 위협대응 설계기준(DBT)이 정해지면 국가차원의 핵투명성을 기반으로 전체 그림을 그려 나갈 것입니다. 안전이 주 업무인 기관은 거기대로 세부적인 안전 문제를 총괄하면 된다고 봅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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