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실버폰을 선택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13일 보도했다 . 스마트폰이 낯선 중장년층에 맞게 편리함과 부가 서비스를 넣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후지쯔가 개발한 중장년층용 스마트폰 신제품은 `라쿠라쿠폰`이다. `편리한 휴대폰`이란 뜻으로 2008년 피처폰으로 출시해 2000만대 판매고를 올렸다. 스마트폰으로 나온 라쿠라쿠폰도 가장 큰 특징은 쉬운 사용법이다.
필요한 기능을 미리 스마트폰에 넣어 복잡한 설정이나 애플리케이션 추가 설치라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글씨나 아이콘도 큼직하게 배치했다. 나이가 들면 고음을 듣기 어렵다는 사실도 감안해 마이크 기능도 조정했다.
중장년층의 관심인 건강 관련 기능도 눈길을 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바탕으로 체중과 혈압을 재는 장치를 연결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보계도 내장해 운동량을 파악할 수 있다. 건강 데이터를 가족에게 보내주는 서비스도 마련했다.
후지쯔는 라쿠라쿠폰을 올 여름 일본에서 먼저 출시한 뒤 연내 미국과 유럽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해 스마트폰 출시 목표를 전년 대비 30% 늘어난 1000만대로 잡았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득세 속에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는 청사진이다.
후지쯔는 “스마트폰 시장 후발주자지만 세계 시장까지 포함한 시장 전략을 펼칠 방침”이라며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중장년층에 안성맞춤인 스마트폰은 충분한 수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