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기인 삶과 꿈]최경희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건강연구부장

인간은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고 싶은 소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인구가 증가하고 산업화가 전개되면서 여러 환경재앙이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환경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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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후 산업화를 가속화하던 선진국에서는 심각한 환경재해를 겪었다. 일본에서는 미나마타병과 이타이이타이병, 영국에서는 런던 스모그, 미국에서는 LA 스모그, 옛 소련에서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일어났다. 이 외에도 지금까지 수많은 사고가 있었으며 후유증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한 아픔과 슬픔은 후손까지 전해진다. 환경재앙 결과가 당시에는 잘 모르고 있었던 `유전적` 영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문제는 `기후변화` 또는 `지구온난화`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관되면서 최근 많은 사례를 직간접적으로 겪고 있다. 지난해 여름 우리나라의 예기치 못한 국지성 호우, 미국 북동부와 유럽을 강타한 태풍, 홍수, 혹서 그리고 일본 쓰나미에 의한 자연재해는 기후변화를 절감하게 했다. 이런 기후변화 결과는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가져오게 되고 궁극적으로 많은 사람으로부터 건강하고 쾌적한 삶에 대한 소망을 송두리째 앗아간다.

우리 모두 경험한 바와 같이 환경문제는 단순한 해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환경문제는 대단히 복잡해 해결책 또한 복합적이다. 환경문제는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과학이 발전하고 산업화가 지속되면서 동시에 진화한다. 이 시점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우리가 대처하는 방법도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가 변하면 그에 걸맞은 새로운 개념 도입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다양한 전문성이 도입돼야 하며 성별의 차이를 뛰어 넘어야 한다.

나는 화학을 전공했고 담당분야는 환경이다. 두 부문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 쉬웠을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환경 분야는 광범위하고, 그 적용범위 또한 대단히 많다. 아이 둘을 키우며 밤늦게까지 실험하고 연구하던 시절 만큼 어려운 적이 많았던 것 같다.

박사학위 과정 동안 지도교수님께서 여성 과학도로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셨는데, 그 때의 엄격했던 가르침을 받들어 `아름다운 환경, 건강한 미래`를 위한 환경분야 연구에 기여하고 싶다.

얼음장 밑에서도 물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터뜨린다.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고 한다.

사회생활과 육아, 또는 학업과 육아 등 많은 것을 감당하고 있는 여성과학인에게 힘들지만,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쾌적하게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최경희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건강연구부장 nierchoi@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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