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즈섹 체포... 전문가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해킹그룹 어나니머스의 분파 `룰즈섹` 지도자가 잡혔다고 로이터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사법부는 “룰즈섹 지도자를 포함한 멤버 5명이 구금됐거나 체포됐다”며 “1명은 미국인이고 나머지는 외국 국적”이라고 밝혔다. 1명은 뉴욕에서 잡혔으며 나머지는 런던과 아일랜드에서 각각 체포됐다.

이들은 이베이와 마스터카드 등의 사이버 공격 혐의를 받고 있다. 튀니지와 알제리 등의 정보 시스템 해킹뿐만 아니라 폭스 방송사 웹사이트를 해킹, 리얼리티쇼 프로그램 출연진 기밀정보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눈길을 끈 것은 체포된 지도자 중 한 명인 엑토르 하비에르 몬세구르는 사실 미 연방수사국(FBI) `비밀정보원`이었다는 점이다. 로이터는 앞서 FBI에 체포된 몬세구르가 형을 감면 받는 대신 수사에 협조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체포된 몬세구르는 총 12종류 범죄 혐의로 기소됐고 유죄를 선고받으면 최소 124년을 감옥에서 지내야 했다.

당국은 이번 체포로 해킹그룹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자축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도자와 무리들을 체포했지만 끝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일랜드 인터폴 한 관계자는 “국가들이 공조해서 일하고 있지만 해커그룹의 특징은 지도자를 잡았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난주에만 25명을 구금하고 체포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어나니머스는 트위터 계정(@YourAnonNews)을 통해 “어나니머스는 히드라다. 머리 하나를 자르면 두 개로 자라난다”며 해킹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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