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이 아이디어부터 기술개발(R&D), 사업화까지 R&D 전 단계를 원스톱 지원하는 보증 제도를 도입한다. 지금까지는 각 단계별로 별도의 자금을 신청하고 심사받아야 했지만 제도가 도입되면 한번 심사로 사업화까지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7일 기술보증기금(이사장 김정국)은 중소기업 R&D와 창업기업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R&D 프로젝트보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R&D 프로젝트보증은 기술개발에서 제품양산에 이르는 소요자금을 일괄 한도 약정하고, 개발 단계별로 지원하는 새로운 개념의 보증상품이다. 현재 보증상품 세부 운영방안을 만들고 있으며 완성되면 곧바로 도입할 예정이다.
기보는 “지금까지 정부 R&D 지원이 개발에만 집중되어 아이디어를 기술화하거나, 개발된 기술을 사업화하는 부분이 부족했다”며 “때문에 기술개발 성공률은 90% 이상이지만, 사업화 성공률은 10~30%에 그치는 한계가 있었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 상품은 R&D 전 단계에 걸쳐 필요한 자금을 일괄 심사한 뒤, 단계별 한도액을 설정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기술개발 과제를 △R&D 기획 △응용·제품화 개발 △사업화 준비(시제품) △양산(매출 발생) △성장 등 단계로 나누고 단계별로 필요 자금을 지원한다.
R&D 단계별로 약속한 조건을 이행했는지 여부와 경제성을 확인하면, 다음 단계 소요자금 신규 심사를 생략하고 지원한다. 단 단계별 R&D 추진현황 사후관리와 경제성 평가는 실시한다.
기보는 중소기업과 창업기업 지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보증 비율과 보증료 등을 우대할 계획이다.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전담 관리자를 배정해 기술·경영·회계·법률·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단계별 맞춤지원을 제공한다.
R&D 프로젝트보증 상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전담 조직도 만든다. 기보 중앙기술평가원을 R&D 사업 허브센터로 개편하고 본부 평가센터 내에 전담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기보 관계자는 “우수 R&D과제를 발굴해 개발에서 사업화 성공에 이르기까지 일괄 지원하는 제도”라며 “기술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D 프로젝트보증 운영 체계도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